정보와 통신의 체계
정보를 전하는 과정은 크게 나눠서 4단계로 분류된다.
첫 단계는 취재원(Source), 둘째는 내용(Message), 셋째는 전달 방법(Channel) , 넷째는 수용자(Receiver)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해서 평가와 반응(Feedback)을 넣는
다. 반응에는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이 있다.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자.
스님이 법문을 한다. 내용은 “마음 다스리기” 스님은 취재원이고 마음 다스리는 공부는 내용 곧 메시지다. 이 법문을 어떤 방법으로 기록하고 전달 할 것인가. 이른바 매체 채널을 보면 이렇다.
출판, 먼저 손으로 받아 써서 인쇄한 서적을 판매할 수 있다. 독자들이 읽고 좋다는 평이 많으면 책을 더 낸다. 재판 또는 중판이 나오면 스님도 성공이고 출판사도 성공이다. 독자의 반응이 별로면 출판은 그것으로 그만이다. 독자의 평가와 반응은 경제적 숫자로도 환산된다.
라디오 방송, 녹음기로 법문을 녹음해서 라디오를 통해서 방송하면 설법인의 생생한 육성을 듣고 책이 전할 수 없는 호흡도 여과 없이 전할 수 있다. 라디오 방송을 타면 넓은 공간에 많은 사림들에게 전할 수 있다. 라디오가 대중매체(Mass media)의 주역을 한 시대가 있었다. 라디오의 약점은 화면이 없다는 것이다. 화면과 소리를 함께 기록하는 방법을 찾았다.
텔레비전 방송, 비디오는 소리와 모습을 함께 담는다. 비디오로 수록한 내용을 재생해서 보내는 방법이 텔레비전이다. 텔레비전에 한번 방영되면 그 영향이 매우 크다. 시청자의 반응도 곧바로 들어온다. 좋은 프로그램은 지속되고 나쁜 프로그램은 편성에서 제외된다. 좋은 프로그램에는 광고가 많이 들어간다. 그럼 돈을 번다. 나쁜 프로그램은 광고가 붙지 않고 적자를 낸다.
케이블 텔레비전(CAπ), 텔레비전이 갖는 채널의 제한을 해소하기 위해 케이블TV를 고안했다. 동축케이블을 통해서 영상과 소리를 보내면 채널의 벽을 넘을 수 있다. 광케이블은 빛의 굴절 각도를 조금씩 바꿔 줌으로써 빠르고 많은 채널을 만들 수 있다. 불교 텔레비전은 케이블TV 시대가 열리면서 획득한 포교매체의 첨단이다.
위성방송, 인공위성 시대가 열린다. 무궁화 위성을 통해 일부 위성방송이 방영되고 있다. 앞으로 위성방송이 활성화되면 채널이 많아지고 프로그램도 많아진다.
인터넷, 컴퓨터가 정보를 기억하고 재생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보유 인구가 일천만 명을 넘다 보니 못할 것이 없게 됐다. 컴퓨터가 통신망과 방송망을 연결해 주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시대
가 열린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Homepage는 내가 주인이 되고 내 뜻대로 편성하고 내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필요할 때 언제나 송출하고 수신할 수 있는 나만의 방송국이다. 지금까지는 넓은 지역으로 보내기 위한 방송(Broadcasting)시대였지만 앞으로는 전문적인 주제를 꼭 필요한 사람에게 집중해서 주고 받는 방송의 시대가 열렸다. 전문용어로 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의 시대로 들어가 있다.
현상을 점검하자
방송과 통신의 흐름도를 보았다. 다음은 우리 불교계의 현실을 봐야 할 것이다.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의문점만 제기할 뿐이다.
불교계 출판사는 몇 개인가. 출판시장에서 차지하는 불교관계 출판의 위상은 어느 위치에 있는가. 독자성향은? 불교 출판사의 경제적 여건은? 이런 근본적인 것을 21세기가 닥치기 전에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방송매체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가청권은 충분히 확보돼 있는가. 방송되는 내용은? 시청취 성향은? 경영 상황은? 이른바 광고는 잘 들어오고 있으며 협찬은 잘 되고 있는가. 총체적으로 점검해 봐야 한다.
지금 방송과 영상산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용어가 “작품의 다단계 활용(One source multi-use)”이다. 하나의 작품을 여러 방법으로 사용해야 살아 남는다는 말이다. 외국 사람들은 그걸 잘한다. 한편의 영화를 제작해서 극장에서 공연하고 TV에 방영권을 판다. 비디오 테이프로 제작해 보급하고 인터넷에 보급하고 인터넷에 유료 상영을 한다. 작품을 제작할 때부터 이 같은 다단계활동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다. 불교계도 이런 작품을 기획해야 한다.
인터넷에 들어가 불교에 관련된 자료가 얼마나 있는지를 당장 “클릭(Click)”해 보자. 장탄식長歎息이 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어깨에 힘이 쭉 빠져 나가는 듯한 허탈을 느낀다.
대책기구를 만들자
21세기가 멀리에 있지 않다. 이점을 명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21세기로 가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점도 명심하자. “순식간瞬息間”, “탄지지간彈指之間”보다 빠른 속도로 시대가 변한다. 나는 몇 가지를 제안한다.
“정보화시대의 불교 대책 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것을 검토하고 방향을 정하고 실천계획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정보화사회에 대비한 교육을 강화하자. 승가대학, 강원, 포교당, 사암에서 정보 관련 과목을 신설 또는 강화해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개설해야 할 과목으로는 “정보와 통신이론과 실습”, “형상제작 이론과 실습” , “매스컴 포교 이론과 실습”과 같은 것이면 좋겠다.
영상제작전문기구의 확보를 제안 한다. 불교계는 영상 제작물을 그 어느 종교보다 더 필요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나 천주교는 미국이나 구라파에서 제작한 영상물을 수입하거나 빌려 오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나 불교는 수입할 자료도 없고 수입해 온다고 해도 우리 감각과 전혀 다른 이질감이 있는 것들이다. 우리불교를 영상화하기 위해 우리의 시각과 우리의 제작력을 길러야 한다. 한국불교를 영상화하면 외국에 수출할 길도 있다.
영상물은 디지털화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까지 제작된 아날로그 시그널의 디지털화는 물론이고 앞으로 제작할 불교영상물의 디지털화를 위한 연구와 실천을 위한 진흥책이 시급하다. 인터넷 둥 정보통신 체계에 적극 대응하자. 수준 높은 정보통신망의 구축을 통해 초등학교, 중고등, 대학생은 물론 세계의 정보바다에 인정 받는 사이트를 구축해야 한다.
늦기 전에, 후회가 쌓이기 전에 대비하자. 그리고 명심하자.
“우리도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