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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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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엄변상도 - 김종표 2002년 05월 243호
한 걸음
또 한 걸음
세 발로
네 발로 걸어서
이마에 맺힌 땀 한 번 훔치고
정갈한 산 속 공기 길게 들이쉬고
시간이 머물러 있는 고운 단청에 눈길 한 번 주고
정갈한 마당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는 석탑 한 바퀴 휘휘 돌아보고
고개 들어 지붕 위 끝에 걸려 있는 해님 한번 눈 시리게 쳐다보고
이끼가 살짝 배어 있는 돌계단 사뿐히 올라서고
가지런히 놓여 있는 신발 몇 켤레 쳐다보고
부처님 한 번 쳐다보고
절 힘들게 하고
후~ 하고 정갈한 절간 공기 속에 찌든 공기 뿌려 보고
그리고
속세에 두고 온 무거운 짐 한 번 생각하고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