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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몽상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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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엄변상도 - 김종표 2002년 04월 242호
작은 가방 하나 둘러메고 떠난 작은 여행

푸른 하늘 가득한 따스함이
누렇게 탈색한 풀잎 위에 가지런히 내려앉고
눈꼬리 옆으로 따귀를 치듯 지나가는
무심한 풍경

길을 따라가면 더욱 깊어지는 길
그 길 옆으로 조용히 늘어선 산
그 산 옆으로 무심히 걸쳐진 구름

목이 마르면 하늘을 보고
숨이 가쁘면 바위에 기대고
사람이 그리우면 나를 보고
봄이 보고 싶으면 아래를 본다.

가슴에 따스함을 담고
어깨에 걸쳐진 작은 가방을 풀고
그 가방에 담긴 풍경을 꺼내 놓고
가만히 엎드려 귀만 열어 놓고 눈을 감는다.
조용히
조용히
바닥에는 소리가 나질 않고
일없이 움직이는 시계소리
창 밖에서 들리는 공기 웅웅거리는 소리

봄은 이렇게 오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