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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는 호랑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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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그림마당 - 이철수 1993년 03월 133호
그 호랑이가 장생長生하는지라 중생 가운데 고기 맛이 빼어난 자를 골라 덥석덥석 잡아먹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거기 잡아먹혀 버린 자들의 이름이 여기저기 적혀 전하거니와 혜가, 승찬, 도신, 홍인이 그 이름이며, 아는 것이 많은 고기에 물려 일자 무식 혜능으로 그 입맛을 가셨다는 소식도 있었던 듯하다. 그 이후로도 비린내 없는 고기 잔치가 끊이지 않았던 것은 굳이 밝히지 않아도 좋으리라.
문 밖이 바로 허공인 자리마다 그 화상이 지켜섰던 흔적이 역력하더니 뒷날, 동쪽에 이르러 보조, 태고, 나옹의 고기맛을 보고 아홉산문에 두루 그 피 흘린 자리를 남겼으니 끔찍하여라 그 호환虎患의 소식이여!
지금. 시절이 변하여 그 호랑이의 씨가 말랐다 한다. 과연 그러한가?
썩 나서서 호랑이를 어를 큰 근기가 없음이라면 모르되 그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는 믿기지 않는다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