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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헛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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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시인 창작시 - 조오현 1987년 07월 65호
간혹 대낮에 몸이 흔들릴 때가 있다.
땅을 짚어봐도 그 진도는 알 수 없고
그럴때 눈앞의 돌도 그냥 헛보인다.

언젠가 무슨 일로 홍릉가던 길목이었다.
산 사람 큰 비석을 푸석돌로 잘못 보고
무심코 걷어차다가 다칠 뻔한 일도 있었다.

또 한번은 종로 종각 그 밑바닥에서였다.
누군가 내버린 품처 없는 한장 통문(通文)
그 막상 다 읽고나니 내가 대역죄인 같았다.

그 후론 정말이지 몸조심 한다마는
전도가 심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또 흔들리고
따라서 내 삶도 헛걸음 헛보고 헛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