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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1000주년을 향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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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의 방 - 안홍부 2001년 12월 238호
이번 법회를 통하여 얻은 많은 가르침과 좋은 인연으로 우리 공무원 불자들은 한층 더 분발하여 업무와 수행에 정진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우리 나라를 불국토로 만드는 데 헌신할 것입니다.
지난 10월 6일과 7일, 양일간에 걸쳐 법보종찰 해인사의 산중에는 일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감동이었습니다. 너와 나만의 감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감동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훌륭한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어떤 이는 그 날의 감동을 이기지 못하여 시로 절규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그 아름다움을 노래로 불렀습니다. 어떤 이는 그 날의 아름다움을 화면으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가슴 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을 그 불씨를 담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었고 감독이었으며 관객이었던 한마당이었습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인연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창립1주년 기념법회는 개최되었습니다.

처음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의 창립1주년 기념법회를 어디서 어떻게 할까 하고 기획할 단계에서부터 장소만큼은 해인사에서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 연합회에서는 통도사,은해사, 금산사, 내소사, 수덕사를 거쳐 작년 10월 7일 월정사에서 창립법회를 가졌고 금년에는 경주의 불국사와 천룡사, 그리고 송광사에서 순례법회를 개최하였기에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큰 법회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들의 귀한 법회장소로 가야산 해인사를 오래도록 아껴 놓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소박한 바램일 뿐 과연 산중에서 그것을 허락해 주실지가 염려되었습니다.
지난 4월 해인사의 소임자 스님들께 우리들의 계획을 말씀드리고 협조를 요청하고자 찾아뵈러 갔을 때만해도 과연 1천 명이 참여할 법회를 선뜻 승낙해 주실지 하는 일말의 불안감은 마음 한 쪽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기우였습니다.
‘그것은 법회가 아니라 하나의 대작불사와 같은 것’이라고 격려해 주는 스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행사세부계획을 의논드리기 위해 다시 해인사를 찾았을 때 스님들께서는 이미 행사장소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획하고 있는 바와 우리가 불안해 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알고 계셨습니다.
벌써 더 먼곳을 내다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회와 법회·정대불사, 홈페이지(http://www.gongbul.or.kr) 시연회, 숙소 문제, 공양 문제 등 여러 사항에 대해 스님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마치고서 편안한 마음으로 귀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기념법회와 관련한 안내공문을 각 단위기관불자회에 발송하고 참가신청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각 단위기관불자회로부터 참가신청서가 그렇게 빨리 오지는 않았습니다.
금년은 양력 10월 초하루가 추석이었고 개천절까지 연휴인지라 각 기관에서 참가자를 파악하는 데 막판까지 고생을 하였고 준비하는 입장에서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참가규모는 접수 당일에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어림짐작으로 그 인원을 우리가 처음부터 예상하고 준비하였던 1,000명이라고 해인사에 통보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참가인원은 이를 훨씬 상회한 1,300명 정도였습니다.
천여 명의 공양을 준비해 주시고 불제자를 위해 숙소까지 비운 채 말없이 야경까지 돌아 주시는 스님들의 모습은 너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찰의 정성스런 준비와 많은 참가자, 그리고 미망에 빠져 있는 우리를 깨우는 법문과 귀하신 말씀들. 하나같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그 무엇을 저는 이번 행사를 통하여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탈각의 소리였습니다.
적막한 가야산중을 천둥처럼 흔든 큰 법음이었습니다.
그저 소리가 커서 크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불자들의 수행과 교화를 위해, 그 동안 열지 않았던 산중음악회를 그것도 구광루 아래 마당 즉 보경당 앞뜰에서 열 수 있도록 허락하신 커다란 마음과 행동의 해인법문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야산 개산 1,200년을 1년 앞둔 이 때, 그 동안 스님들께서 너무나 소중히 여기시던 대가람 해인사에 변화와 탈각의 큰 음이 울렸다는 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의 탄생을 하나의 변화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으로는 받아들이기 굉장히 어렵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의 변화이자 탈각이었습니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우리의 법보종찰 해인사는 커다란 오래 된 껍질을 하나 벗으면서 우리를 끌어안았습니다.
너무나 크나큰 자비를 베푸신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이롭게 하는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이 아닌가 합니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우리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입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 우리 불교의 앞날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념법회를 통하여 얻은 많은 가르침과 좋은 인연으로 우리 공무원불자들은 한층 더 분발하여 업무와 수행에 정진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해인사의 은혜를 바탕으로 우리 나라를 불국정토로 만드는 데 헌신할 것입니다.
이제 창립1주년 기념행사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100주년, 1000주년을 향한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그 날의 감동을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맡은 바 나랏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행하겠습니다.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