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은 범어(梵語 : 산스크리트어) 아아가마(Agama)의 음역으로서 ‘짐’, ‘가르침’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의역하여 교법(敎法), 전교(傳敎), 법귀(法歸), 법장(法藏)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아아가마는 본래 고대 인도에서 일반적으로 성인의 말씀이 전해온 것을 뜻하는데, 스승과 제자가 서로 전해 온 석존의 교설을 집성하여 아아가마라고 총칭하게 된것이다. 그러므로 아함경이란 전하여 온 사실이 명확한 경전이란 뜻으로 전통적으로 권위있는 사실의 분명한 것이란 뜻이다.
4아함(대승사상도 포함되어 있지만 대체로 소승사상인)중에서 비교적 장편의 경전을 모은 것이 장아함이다. 이 장아함은 A.D.413년(後奏國, 弘始 16년) 계빈국 삼장인 불타야사(佛陀耶舍 : Buddhayasas)와 양주(涼州)의 축불념(竺佛念 혹은 竺法念)이 함께 왕의 명을 받아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남전장경에 의하면 경전의 제1결집시(結集時) 법문을 외울 때 대가섭의 물음에 대하여 아난이 대답한 것을 대중들이 와서 이루어진 것을 오부(五部 : 한역에서는 4아함)라 일컬어, 이것을 부처님의 설교라고 전하여 온 것이다. 이 장아함의 각 경전을 통해 연구한다면 붓다 시대의 정치, 사회, 종교 둥의 상황과 철학사상을 배경으로 하여 붓다의 해탈도(解脫道)를 알게 하는 그 중추를 얻게 될 것이다.
이 경전의 하나가 세일론에 전파되어 비교적 원형을 보존하면서, 또한 긴 세월을 지나는 동안 부파적 영향과 시대 사상의 영향을 받아 더하고 변화되면서, 오늘날의 현존하는 파알리어 장부와 같이 발달되었다. 또 하나는 계빈(罽寶) 지방에 전송유존(傳誦流存)되면서 서북 인도의 특유한 지리적 관계와 함께 부파의 영향과 시대사상의 영향을 받으면서 발달하여 북방 한역 장아함경의 원본이 되었던 것이다.
중아함은 한문 번역이 두 차례가 있었다. 그 첫번째는 도가륵국(兜佳勒國)의 담마난제(曇摩難提 :Dnamanandi)와 도안(道安), 축불념(竺佛念) 등이 AD.384~399년(前奏,建元 20년에서 姚萇 6년까지) 장안(長安) 성내(城內)에서 증일아함 41권과 증아함 59권을 번역한 것이다. 그것은 일찍 없어져 오늘에 전하지 않는다.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 3권과 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 3권에 각각 현존의 담마난제의 번역과는 아주 다르다고 하였다.
두번째 번역은 계빈국 구담 승가제바(瞿曇僧伽提婆 : Samghdeva)가 AD.397년 11월부터 약 7개월간에 걸쳐 동진(東晋)에서 이루었다. 그러나 그 때도 마침 병란이 일어나서 충분한 교정을 할 수 없었으므로 A.D.401년에 와서야 퍼뜨리게 되었다. 이 경을 중아함이라고 이름한 까닭은 일체중경(一切中經)이란 뜻과 부장부단(不長不短), 문구중자(文句中者)란 뜻이 있어, 장아함경처럼 긴 경도 아니요 잡아함이나 소경처럼 짧지도 않다는, 즉 처중이설(處中而說)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일찌기 승조(僧肇)는 이 경의 조직에 대하여 4분(分) 5송(頌)이라 했는데, 초송(初頌)이 5품 반 64경 16권, 소토성송(小土城頌)이 4품 반 52경 16권이고, 염송(念頌)이 1품 반 35경 9권, 분별송(分別頌)이 2품 반 35경 11권이며, 후송(後頌)이 3품 반 36경 12권이다. 모두 5송 18품 222경 60권인데 한역과 대비할 수 있는 파알리어 중부와의 양자간에 완전히 일치하는 경이 98권이나 있어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앞에 언급한 장아함경의 내용이 불타관(佛陀觀)의 발과 법상조직(法相組織)과 대외논변(對外論辯)이라 하고 뒤에 언급될 잡아함경이 여래(如來)의 법구(法句)에 맡겨 실천적 분별로서 염(念), 처(處), 계(界), 온(蘊) 등을 벌여 놓은 것이라 한다면, 이 중아함경에 있어서는 그것이 이론적 분벌이요, 객관과 내관(內觀)으로 사변(思辯)이 된 점이라 하겠다. 이는 불교의 근본적인 사실이 이론화된 초보의 경전이다. 이 중에는 주로 4제(四諦) 십이인연(十二因緣) 등의 교의와 인연이나 비유, 그리고 제자들의 언행(言行)이 기록되어 있다.
잡아함은 주로 단편인 1362권의 경전으로 이루어져 있고 붓다가 남기신 교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한 붓다가 입멸한 뒤 그 법을 결집해서 일체 경을 성립하였다고 하는데 그 내용으로 보아 이 경이 첫째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중국의 학자들은 잡아함의 잡(雜)을 유가론(瑜伽論)에서 ‘뒤섞인 것, 모은 것(間厠鳩集)이가 때문이다’고 하여 ‘뒤섞여 읽기 어렸다’고 해왔다. 이 경을 파알리어로는 오히려 상용부경(相應部經)이라 했다. 이에 해당하는 파알리어 상용부(Samyntta nikaya)는 2875 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상응이 의미하듯이 이 경의 조직은 붓다와 제자와의 상응, 온(蘊)·처(處)·계(界)의 상응, 연기식제상응(緣起食諦相應)과 염(念), 주(住), 정단(正斷), 신족(神足), 근(根), 역(力), 각지(覺支), 도지(道支)라고 한 유가론의 또 다른 뜻에 의하여 잡의 본뜻은 상용에 기초한다고 보겠다.
결국 이 경은 교리와 경설의 모체가 된다고 하겠으며 일체의 교리는 이 경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통일, 정리될 것이다. 다만 유부(有部)에 소전되어 왔기에 그 치우침을 피하기 위해 공문(空問)과 분별설(分別說)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이 경에서 우리는 붓다의 간절하고 곧은 말씀과 불제자들이 이 경설에 의지해 애쓰는 모습을 대하면서 옷깃을 여미고 도에 대한 신념을 새로이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경은 불교 문학의 보배 창고이다. 우리는 이 경을 통해서 붓다의 본생설화(本生說話)와 이 세상에 계실 때의 인연과 그 당시 세상의 사실에 있어서, 어떻게 교리를 확실하게 하였으며, 그리고 구체적으로 네 부류의 대중을 이끌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깨끗한 믿음과 큰 스승을 존경하는 점, 그리고 교묘한 비유와 문답에는 감탄과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
이 경의 번역은 A.D.443년 송(宋)대에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 Gunabhadra)가 하였다. 양승전(梁僧傳, 출삼장기, 역경도기(譯經圖記)에 송의 원가(元嘉) 20년(癸未) 와관사(瓦官寺)에서 번역하였다고 하였다.
증일아함은 1법에서 10법까지의 법문의 수를 따라 분류, 편찬한 경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역에서의 ‘증일’이나 파알리어에서의 ‘중지’나 모두 조직적인 면이 증가 정리되었음을 말한다. 한역 중일은, 파알리어 증지부의 주석 부분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성립이 파알리어 경전보다 뒤에 된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한역 아함경은 북방의 범어계통임을 알 수 있다.
한역 증일아함은 전후 두 차례의 번역이 있었다. 그 첫번째는 A.D.384년(前泰, 建元 20년)도 가르국 삼장 다르마난디이가 장안에서 번역한 것으로서 모두 50권이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그 둘째 번역은 A.D.397년(東普, 隆安 元年)에 계빈국 삼장 상가데바(僧家提婆 : Samghadeva)가 모두 51권으로 번역한 것으로서 오늘까지 전해 오고 있는데, 고려 장경에는 역자가 상가데바라 하고 송(宋), 원(元), 명(明) 장경에는 모두 다르마난디이라고 하고 있다.
이 증일아함은 4아함부 가운데 그 성립 연대가 가장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파알리어 중지부(增支部 : Angutt-aranikaya)에도 법수에 따라 1법부터 11법까지 2198경을 순서대로 나열하고 있다. 이 증일아함에서는 경전을 쓰고 베끼는 공덕이나, 방등 대승의 이치는 그윽하고 깊다는 등 대승의 사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제44권 십불선품 제2경의 ‘나, 석가모니 부처의 수명은 매우 길다. 왜 그러냐 하면 이육신은 죽지만 법신은 존재하기 때문이다’는 표현은 대승열반경의 법신상주설(法身常住說)과 같음을 알 수 있다.
파알리어 5부 니카아야 가운데의 마지막 소부(小部 :Khuddakanikaya)는 법구경, 본생담 등과 같이 잘 알려진 경을 포함하여 15 가지의 경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한역 아함에는 없는 부분이다 이 파알리어 5부 니카아야는 현재 남방의 스리랑카, 버어마, 타일랜드 등의 불교 국가에서 받들어지고 있는 정전이다.
한역 아함의 원전인 산스크리트어의 아아가마는 대부분 원전이 현존치 않고 오직 장아함의 일부가 남아 있어 한역본과의 대조 검토가 가능하다. 아함은 원래 한 부파의 소전이 아니라, 여러 부파의 소전인 것을 중국에서 보아 4아함의 체제로 갖춘 것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한역 4아함은 번역된 지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소홀히 하여 왔다, 이제 그 몇 가지 경을 통하여 사제(四諦)와 십이연기등의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