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신도를 알고 있다. 가끔 탁발승이 가게에 들른다고 한다. 탁발이 이제는 수행이 아니라 구걸이 되었다는 점에서, 종법宗法으로 금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승복을 입고 있는 탁발승을 어쩌지 못해 올 때마다 작은 정성을 보였다고 한다.
그 가운데 자주 들르는 탁발승이 있었다. 하루는 너무 자주 들르는 그 탁발승이 얄미웠다고 한다. 가게에 들어온 그 탁발승 앞에 나아가 합
장을 올리고 물었단다.
“스님! 승려증 좀 보여 주십시오”
잠시 머뭇하던 탁발승이 이렇게 대답했다.
“승려증은 지금 갱신 중입니다∼.”
그러자 아주 태연하게 탁발승에게 한마디 일렀단다.
“그러면 갱신하고 오십시오∼.”
푸 하하! 고단수 탁발승 위에 한 수 더 높은 신도가 있었다.
고속버스 터미널 입구에서 탁발승이 목탁을 치고 있었다. 염불을 외는 탁발승 앞에는 불심이라고 쓰인 성금함이 놓여 있다. 가끔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돈을 넣고 합장을 하기도 한다. 그날따라 사람들이 많이 자나갔다. 신이 난 탁발승은 더 큰 목소리로 염불을 외웠다.
“마하 반야 바라밀다 심경…”
목청을 돋우고 반야심경을 외우고 있는 탁발승 앞으로 노老보살 한 분이 다가섰다.
성금함에 천 원짜리 한 장을 넣은 노보살이 탁발승 귀에다 대고 말했다.
“반야심경 한 줄 빼먹었습니다.”
“ … “
푸 하하! 신참 탁발승 위에 고참 보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