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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심이 사라지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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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의 소리 - 주경 2001년 11월 237호
10월 중순 주요일간지에 “한국 청소년들 `어른 존경심` 17개국 중 꼴찌”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태국 소재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아태지역 사무소가 올 초 한국,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등 아태지역 17개 국가 1만73명의 청소년(만 9~17세. 한국 5백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한 결과로 동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 중 한국 청소년들의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어른들을 매우 존경한다`는 응답은 13%로 전체 평균 72%와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다음의 홍콩, 마카오조차 39%, 54%를 기록하여 우리 청소년들과의 의식 격차는 두드러졌다. `어른을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로 6%의 홍콩을 제외한 나머지 15개국의 청소년들이 모두 0∼2%에 그친 것에 비해 지나치게 대조적이었다.
또 `권위있는 사람을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고 답한 청소년은 52%, 반대로 `매우 존경한다`는 응답은 5%에 불과해 조사 대상국 평균 8%와 53%에 반비례로 권위 있는 인물에 대한 존경심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존경심은 신뢰와 감사의 마음으로부터 온다.
우리 나라의 ‘어른’과 ‘권위 있는 사람들’은 이미 청소년들에게 신뢰와 감사를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태도와 현실사회에 대해 불만과 불신을 갖고 있다는 ‘설’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보편적인 세계 청소년들의 사고방식과 판이하게 다른 우리 청소년들의 이러한 모습은 분명 우리 사회 전체가 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존경심은 곧 ‘본받고 싶은 인물’과 연결된다고 볼 때 우리의 기성세대는 청소년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으며 세대는 서로간에 완전히 단절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군사독재시절이 아니라도 군을 다녀온 청년들은 군의 별(장성)이 얼마나 귀하고 대단한지 다들 안다.
존경심을 넘어 경외감을 가져야 할 대상으로 인식될 만한 ‘어른’이며 ‘권위있는 사람’인 것이다.
가정, 학교, 정부를 막론한 대책 없는 교육현실과
아무리 둘러보아도 책임 지는 이 없는 지도층 인사들… 민주화 투쟁으로 ‘국민의 정부’를 이룩한 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