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면보살十一面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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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실천자들 - 편집실
1997년 12월 190호
보살의 눈이 시방세계 두두물물頭頭物物에 머물다 다시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곳은 자성의 본래 자리이다.
그 내면에 자리잡은 보살의 마음은 모든 것의 완결형이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보장처寶藏處가 된다. 십일면보살의 열한 관음 상호相好는 외부로 향한 열의 얼굴과 자신의 내면으로 열린 마지막 한 존안으로 보살도가 완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외계에 널려 있는 모든 쟁투爭關와 중생 내면의 갈등은 육도六道 가운데 아수라도阿修羅道를 말함이며, 갈등과 미움은 보피報果가 하늘과 같다 할지라도 하늘이 아닌 허상을 보는 것과 다를 것 없다. 십일면보살은 이와 같은 아수라를 제도하는 보살로 여섯 관음의 변화신 가운데 한 분이시다.
십일면보살은 범어로는Ekadasamukha이며 원망과 시기, 의혹과 상쟁을 구제하시는 보살이다. 보살의 마음은 큰 빛을 널리 비추는 대광보조大光普照의 덕으로써 이와같은 아수라를 제도하며 중생의 마음에 깃들어 있는 의혹을 흐린 하늘 구름 걷어내듯 하신다. 십일면경十一面經에 나타나 있기를 앞의 삼면은 보살면이며 왼쪽의 삼면은 눈을 부릅뜨고 성낸 모습(願面)을, 오른쪽 삼면은 흰 이를 드러내 놓은 보살면이고, 뒤의 일면은 크게 웃고 있으며 정상의 일면은 부처의 얼굴이 되어 전후를 향하여 빛을 나타낸다고 해석되어 있다. 각각 보살의 보관에는 아미타화불이 있으며, 왼손에는 연화가 피어난 정병을 들고 바른 손은 시무외수施無畏手로 나타난다.
이와같이 십일면의 다양한 모습은 중생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방편으로 최후에는 정상의 불면佛面을 표현함으로써 보실행이 완성되었음을 나타내 보인다.
열은 끝을 보이지만 하니를 더함은 완성이다. 열이 시방에 펼쳐져 있는 중생의 어지러움이라면 그에 보탠 하나는 내면의 본래 자리이다. 십일면보살 열한 얼굴은 안과 밖이 충만한 보살행이 완성된 자리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