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사회복지
사회복지는 역사적으로 종교에서 그 원형이 발견된다. 불교사상에서 일관하는 복지이념은 바로 자비이다.
이 자비 정신은 정신적 구제만이 아니라 사회악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서원도 포함되어 있다.
사회복지는 넓게는 인간 생활전반에 관한 것으로 공적부조와 자선사업, 박애사업 등으로 국가가 중심이 되는 사업과 종교 단체나 사회 사업가에 의하여 실시되는 사업으로 폭 넓게 진행되고 있다.
제한된 사회적 약자나 일부 특정한 불우 계층에서 이제는 전체 국민으로 그 대상범위를 확대하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기도 하다. 불교에서 미완성 존재인 중생을 제도하려는 보살의 원력은 오늘날의 사회복지 이념을 앞서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 한국불교의 사회참여는 만족할 만큼 그리 활발하지 못하다.
복지사업 또한 일천하기 그지없다. 불교의 구세도중救世度衆을 염두에 둔다면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후회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불교사상은 그 어느 종교보다 복지를 실현하는데 앞서 있을 뿐 아니라 탄탄한 토대를 이루고 있다. 이제라도 오늘을 점검하고 미래를 열어 가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불교 사회복지 현황
사회복지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하지만 세분하자면 이용시설과 수용시설이 있으며 기관, 단체, 법인 등의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상담소나 종합사회 복지관등이 이용시설이며, 보육원 양로원 요양원 등의 수용시설과 일시 보호시설로 쉼터나 미혼모 보호시설 등이 있다. 사업의 유형으로 아동복지, 청소년 복지, 장애인 복지, 노인복지, 부녀복지, 부랑인 복지, 가정복지, 지역복지, 의료복지 등이 있으며 상담분야와 자원봉사 학술 연구 및 사회체육의 분야 또한 사회복지 사업의 범주에 속하고 있다.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불교 사회복지 시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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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명 전체시설의 수 불교
아동복지 314 132
장애인 복지 254 13
노인복지 311 50
지역복지 314 35
기타 440 48
계 1,633 278
한국불교의 사회복지 실천의 역사는 신라와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현대사회에 제도적으로 정착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또한 양적으로도 전체적인 사회복지 시설과 비교할 때 이직은 미미하다,
시설의 수가 많다는 것이 반드시 복지의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한편으로는 활발하게 사회복지가 실천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미래 사회에서 불교 사회복지
세상에서는 지금 새 천년을 맞이하는 준비와 기대감으로 떠들썩 하다.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더 많은 변화와 빠른 흐름으로 인하여 우리를 정신 못 차리게 할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세상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계층간의 갈등, 빈부의 격차, 변화에 밀려나는 소외집단을 추스르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일들이 우리의 역할이 될 것이다.
불교는 예로부터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사는 중생들이 기대고 의지하는 의지처로 인식되어 왔다. 사찰이 위치하고 있는 공간의 넉넉함과 불교사상에 용해되어 있는 지혜와 대승불교의 보살정신이 이 시대 정신으로 활발하게 살아날 때 미래사회에서의 불교사회복지는 그 역할이 더욱 증대되어질 것이다.
사찰에서의 사회복지 프로그램
한국 불교의 사찰은 대체적으로 산수가 수려한 경관과 넓은 공간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환경과 공간을 이용한다면 사찰은 가장 효과가 높은 사회복지의 실천장이 될 것이다. 또한 스님들이 앞장서 운영의 주체가 되고 봉사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법인 설립 및 시설운영
사회복지의 참여는 우선 사업의 목적과 유형을 정하고 전담할 수 있는 사회복지법인의 설립이 우선되고 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방법이다. 근래 불교에서도 보육시설 및 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센터의 위탁운영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는 반갑고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자원봉사
어떤 일이든 혼자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더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는 전문성을 갖춘 요원과 그를 도와주는 지원봉사자가 있어야 한다. 자비와 보시의 정신으로 훈련된 불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면 더 없이 훌륭한 사회복지요원이 될 수 있으며, 본인 또한 불자로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감은 적지 않을 것이다. 자원봉사자가 하는 일은 단순한 보조 역할에서 점차 대상자와 신뢰가 깊어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 역할이 될 것이다.
상담사업
인간은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고 싶어한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 놓고 그 아픔을 공유한다는 사실은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노인, 청소년, 부녀, 법률적인 약지에 대한 상담에서 소비자 문제까지 폭 넓게 존재하고 있으며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성실하게 상담에 응한다면 불교시설은 가장 좋은 상담시설이 될 것이다.
임시보호소
지금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가출 청소년, 가정불화로 인한 가출여성 등 임시로 머무를 거처가 필요한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들이 머무를 곳이 없기 때문에 빚어지는 사회문제 또한 심각하다. 사찰은 예로부터 스님뿐만 아니라 손님이 묵어가는 객실을 운영하는 좋은 전통을 갖고 있다. 가출한 사람들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타
그 외에도 무료 급식이나 문화행사 또는 결연사업 등은 불교가 앞장서서 실행하기에 적절한 프로그램들이다.
맺는 말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은 불국정토의 구현이다. 중생에게 보살과 부처의 길을 열어 주고 세상을 빛으로 가득하게 하시는 일이다. 사회복지가 추구하는 “살기 좋은 사회” “풍요한 사회”는 불교의 사회 실천에서 당연한 역할로 주어진 몫이다. 이제 종단의 삼대 지표인 “포교”, “역경”, “도제양성”에 “사회복지”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모든 활동이 사회복지에 포함 되지 않는 것이 없으나 이제 전문적이고 정비된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실천과 역량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개인과 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우리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불교가 좀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