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내가슴에 설레이는 파문을 그으며 오는
우리나라의 산능선들을 바라보며
스승(佛)님, 저는 가만히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좋은 나라의 산마다 골짜기마다
당신의 소리가 들려오게 되었는지…
그 어떤 힘보다도 강하고 더 무섭게
우리의 마음을 흔드신 당신의 침묵이
오늘은 뽀레의 진혼곡으로
이 시대를 불쌍히 여기며 들려오느니
시간, 저 마하깔라의 미친 손길이
이 나라의 하늘에 지금
진흙비를 뿌리며 지나가고 있읍니다
그러나
스승님, 당신의 말씀이
이 나라의 산에 들에 이렇게 온통
진달래 개나리로 피어나고 있으니
마하깔라, 저 검은 손길이
다시는 우리를 덮치지 못하리
파도속에서, 이 생명의 바다속에서
스승님, 당신의 힘찬 침묵이
레이저 광선으로 우리를 꿰뚫어보고 있읍니다
아직도 이 나라의 산에는 들에는
스승님, 당신의 제자들이
이렇게들 용기종기 모여들어 연꽃등, 수박등, 감자등,
참외등, 호박등, 가지등(燈)으로
당신의 길을 축하하고 있는 동안은
조용한 새벽의 나라, 등불의 행렬이
나무 서가 모니불,
나무 서가 모니불,
이 산과 들을 이렇게 기도하며 가고 있는 동안은
마하깔라,
저 파괴의 밤은 오지 않을 것이니
죽음의 밤은,
머리묻으며 울던 그 절망의 밤은
다시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