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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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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박용하 1989년 02월 84호
1. 어린이 포교의 현황
포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세상에 알리는 것으로서, 김재영 법사는 “종교의 생명은 수행과 포교이므로 우리 불자들은 자기 완성을 위해 수행하고, 사회 완성을 위해 포교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포교 없는 종교는 영원히 잠자는 시체와 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253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불교계에서는 어린이 포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 법회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이래 어린이 포교에 대한 논의가 가장 활성화되고 있으나, 다른 종교와 비교하여 보면 아직 기초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 포교는 강석주 스님을 중심으로 「청소년 교화연합회」의 창립 구성원들은 지난 수 십년 동안사회의 인식이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어린이 포교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외롭고 의로운 길을 개척하였다. 또한 2510년부터 시작된 부산의 어린이 포교 운동 이 2520년대에 들어서 「부산불교어린이지도자회」로 탄생되었고, 230년 10월 3일에는 전국의 어린이 지도자들이 어린이 포교문화 정립과, 어린이 포교의 저변 확대 그리고 어린이 포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하여 「대현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회장 : 조정관)를 창립하였다.
전국의 어린이 지도자들은 동회를 창립한 것을 계기로 매년 두 차례씩 전국 규모의 연수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기간행물을 어린이 지도자용(동련)과 어린이용(연꽃)으로 발간함으로써 교계에서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고 어린이 포교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약 이천명의 어린이 지도자(어린이회 지도법사 및 지도교사)가 어린이 포교에 임하고 있으며, 어린이법회에 참석하는 어린이는 전국에서 약 십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서는 어린이 포교의 현장에서 대두되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을 살펴보기로 한다.

2. ‘어린이 포교’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어린이 포교에 대한 문제점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파악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부대중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과 전문적인 연구 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를 총괄적으로 표현하면 어린이 포교 문화가 정립되어 있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사부대중의 인식 부족
수행과 포교는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 된 뒤부터 계속 병행되어 왔지만 어린이 포교에 대해서 만큼은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린이 포교는 장기적인 안목과 지속적인 투자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점도 그 중요한 이유가 되겠다.
다른 지역에 비해 불교 신자가 많다고 하는 부산의 경우에는 육십여 개의 사찰에서 어린이 법회가 운영되고 있으나 이 숫자는 부산 지역 사찰 숫자의 십 퍼센트에 불과한 것이다. 그 밖의 전국 광역시 단위를 살펴보아도 사찰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법회가 삼십개를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나, 매년 각 총무원에서 발표하는 종무행정계획에서 ‘어린이 포교’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음을 볼 때 사부대중의 관심도가 어떠한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다른 종교의 경우에는 먼저 어린이부터 교화의 대상으로 정하여 부설 유치원 등을 통해 신도, 교사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필자는 몇 해 전 천주교 교황이 어린이들에게 직접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들이 어린이에 대하여 어떠한 비중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의 종교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강조하면서도 막상 이를 실천하는 단계에서는 대책 없이 방관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신도들 중에는 자식들을 다른 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게 하는 등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앞에서 종교는 수행과 포교를 생명으로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동안 어린이 포교가 외면되어 왔다는 것은 우리의 신행생활이 바로 되지 못하였음을 말하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가 다시 겸허한 자세를 갖추고서 참된 신행 생활을 위해 정진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부대중이 동참하여야 한다.
‘어린이 포교’에 대하여 사부대중이 인식을 새로이 함으로써 거국적인 어린이 포교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사부대중이 동참하지 않고 어린이 포교가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의 불교 교육과 연계하지 못한다면 어린이 포교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이미 늦긴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사부대중은 팔을 걷어 부치고 어린이 포교에 동참하여야 한다.

㈁ 연구기관의 부족(재원의 부족)
‘어린이 포교’ 문제가 활성화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어린이 법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어린이 포교를 위한 연구 기관은 없다. 그러므로 연구 기관을 설립하여 체계적인 이론으로 아동 심리를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정서 교육, 학교 교육, 사회 교육, 나아가서는 전인적인 인격 형성을 위한 인간 교육의 차원에서 ‘어린이 포교’를 해야 하겠다. 어린이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어린이 포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기관의 필요성이 자주 거론되어 왔으나,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혀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어린이 포교용으로는 대한 불교 어린이 지도연합회에서 유일하게 ‘월간 동련’과 어린이용 ‘월간 연꽃’을 발간하여 ‘어린이 포교’의 기준을 설정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어린이 포교’는 교육사업이다. 따라서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차원에서 연구와 개발 그리고 연구시설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불교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존재 자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각 사찰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 법회가 체계적인 기준 없이 어린이 지도자의 재량에 의해서 운영된다면, 전체적으로 볼 때 그것은 ‘어린이 포교’에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한 민족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민족성을 구현할 수 있는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어린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교육 방법과 교육 내용 그리고 포교 보조 자료 개발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법회를 담당하는 어린이 지도자들의 교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어린이 지도자들에 대한 교육 방법이 연구 기관에 의해서 제시되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 지도자들이 지역적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그들에 대한 학습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어린이 법회 운영이 기술적인 면으로 치중되는 경향이 있어, ‘어린이 포교’가 종교 교육이라는 명제하에 이루어지기에는 어려운 점이 잇다. 그러므로 연구 기관을 통해서 어린이 지도자의 자질 향상을 위한 지도자 연수 및 어린이 지도자용 포교 자료가 개발되어야 한다.

3.‘어린이 포교’의 방향
현재 우리나라의 ‘어린이 포교’는 이에 대한 절박한 역사적 사명감을 가진 뜻 깊은 어린이 지도자들의 정진과 기도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찰을 찾아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수동적인 포교에 급급한 경구가 대부분이다.
서구 지향적인 문교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언론 매체를 통해서 다른 종교가 무의식적으로 주입되고 있는 현실에서,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도서 벽지의 어린이, 소외 받고 있는 도시 빈민층의 자녀, 심심 장애 어린이, 고아원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이, 배달 민족임에는 틀림없으나 가치관의 차이에서 방황하는 교포 이세, 이들에 대한 포교를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 나아가서는 요즘 한창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북한과의 왕래나 통일이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왔을 때 우리는 체제와 교육 방식에서 차이가 나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포교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시대에 우리가 우리 손으로 이루어야 할 당면 과제 중의 하나는 사부대중이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하는 것이며, 이러한 인식의 바탕 위에서 어린이 포교를 체계적이고 학술적으로 연구할 연구 기관이 설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많은 난점을 알고 ‘어린이 포교’라는 개척 분야에서 수행, 포교하는 전국의 어린이 지도자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고 그들의 사기를 앙양시켜야한다. 개인 위주의 사회 구조 속에서 일요일마다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총총히 길을 나서는 전국의 어린이 지도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하겠다.
어린이를 위해서 법복이 땀에 흠뻑 젖도록 놀이를 배우는 스님들의 거룩한 눈빛에서, 연수회에서 밤을 새워가며 토론하는 지도자들의 진지한 자세에서, ‘어린이 포교’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이 책 저 책을 뒤지는 어린이 지도자들의 분타는 향학열에서 우리는 그들의 시대적인 책임감과 역사적인 사명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땅의 ‘어린이 포교’를 위해서 선구적인 길을 걸렀던 분들, 지금도 정진하고있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어린이 지도자들을 위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한 격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겠다.
우리는 실천 불교 운동의 일환으로
어린이 포교의 장을 열며
사부대중의 동참으로
어린이 불교 문화가 꽃피는
그날까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자세로 정진한다.
(대한불교 어린이 지도자연합회 실천강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