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문학상과 나이
P형, 지난 주말 대구에서 있었던 “상화시인상”에 참석하였드랬읍니다 이 상은 지난 해부터 죽순 시인 구락부가 주관하여 만든 상으로 향토가 낳은 빼어난 시인, 오직 민족주의의 일념으로 피지배 민족의 비애와 항거로 일관했던 이 상화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만든 전국 규모의 문학상입니다.
올해 수상자는 최 재형 시인, 문학하는 사람의 이름 속에서는 다소 생소한, 그래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주는 이름이었읍니다.
최신인은 지난 해에 고희를 넘긴 할아버지 시인(?) 입니다. 지난 해 고희 기념으로 자제들이 마련해 준 「세월의 문」이란 시집으로 상을 받게 되어 쑥스럽다는 시인, “자신은 상과는 아주 거리가 먼 그런 사람으로 알았으나 나이 칠십에 새삼 상화 시인상을 받게 되어 얼떨떨하고 부끄럽고 쑥스럽고 민망스럽고…. 이제부터 남은 여생은 문학에만 헌신하겠다”는 수상 소감은 이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여운을 남겨 주었읍니다.
P형, 지난 해에도 고희의 재일 교포 시인인 최 화국 시인이 일본 시단에서 가장 권위있는 H써상 신인상을 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지요. 그는 “시는 청춘의 문학입니다. 그건 시인이 젊다는 게 아니라 시가 젊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시인과 나이, 아니 문학상과 나이는 어떤 함수 관계를 형성할까? P형, 허지만, 문학은 나이와는 큰 상관 관계가 없겠지요. 나이에 관계없이 얼마만큼 자신의 내면에 충실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철저하게 버텨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니까요. 엄밀한 의미에서 문학성과 상과는 별개이겠지요. 상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시인이라고만은 말할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상은 다만 꾸준히 노력하고 자신에게 헌신하는 사람에게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산물이라야 하니까요. 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우리 주위에는 허다하지요.
P형 , 상에 따른 잡음이 많은 나라에서 상의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았오. 돌려먹기식이나 나눠먹기식의 상이 아니라 꾸준히 자신에게 헌신하고 묵묵히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다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라야 더욱 빛나겠지요. 물론 나이와는 상관없이….
P형, “시는 청춘의 문학입니다. 그건 시인이 젊다는 게 아니라 시가 젊어야 한다는 뜻”임을 곰곰히 되새겨 보면서 두서없는 글월 거두겠습니다. 모쪼록 환절기에 건강에 유념하시고 내내 대안(大安)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