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찬(僧璨)대사
다음 게시물
진리의 등불을 이어온 이 땅의 스님들 - 편집실
1989년 02월 84호
대사의 태생이나 신분은 자세하지 않다 스승 혜가 대사에게 법을 전해 받은 뒤에 서주(舒州)에 있는 왕공산(院公山)에 숨어 지냈다. 무제(武帝)의 파불사타(破佛沙黙)* 를 만났을 때 대사는 일정한 거처 없이 태호현(太胡縣)의 사공산(司空山)을 왕래하며 십년을 지냈으나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수(階)의 개황(開皇) 십여년에 나이 열네살된 도신이라는 사미가 대사에게 찾아와 절하며 여쭙기를, “화상이시여, 자비를 베푸시어 해탈하는 법문을 일러 주소서.” 대사가 대답했다. “누가 너를 속박했더냐.” “아무도 결박하지 않았습니다.”“그렇다면 무슨 해탈을 구하는가.” 도선이 그 말에 크게 느끼는 바 있어 대사를 구년 동안 따라다니며 힘껏 모셨다.
뒤에 계를 받고 시봉을 계속했는데 대사는 늘 현묘한 법으로써 가르치다가 그의 그릇이 수승해졌음을 알자 옷과법을 전해 주었다.
꽃과 종자는 명에 의하고
땅에 의하여 종자와 꽃은 나지만
종자를 뿌리는 이가 없으면
꽃도 땅도 없노라
대사가 게송을 마치고 홀연히 합장하고 임종에 드니, 이는 곧 수(階)의 양제(陽帝) 대업 (大業) 이년 병인 (內寅) 시월 십오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