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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득이네(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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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연재동화 - 권정생 1989년 01월 83호
판순이는 국밥집 허드렛일을 하면서 많이 울었다. 점례네를 따라 고햐에 갔더라면 오히려 이렇게 고된 일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 밤 열두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었다. 식당 뒷방에서 입은 옷 그대로 쭈그린 채 자고 나면, 또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젖은 일을 쉴새없이 했다.
한 가지 다행한 것은 국밥집에서 마음껏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판순이는 쭉배기에 우거지를 넣고 걸쭉하게 끓인 개장국에 하얀 쌀밥을 듬뿍 말아 실컷 먹었다.
점례와 점득이 생각이 났다. 함께 있었더라면 참 행복할 텐데 싶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휴전선이 바뀌어 모과나무골이 북쪽으로 넘어가 버린 것은 휠씬 뒤에 해가 바뀌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1954년 일월에 판순이네는 좀더 큰 국밥집으로 옮기면서 점득이네와는 긴긴 세월을 헤어져야 했다. 판순이는 휴전선 이야기를 손님들에게 물었다.
“아저씨, 새로 생긴 휴전선은 언제 트이나요?”
마침 아침신문을 펼쳐들고 있는 마음좋게 생긴 아저씨께 물었다.
“그건 어려운 일이야. 서로가 피를 흘려가며 빼앗은 땅이니까 도로 내놓지 않을 테고,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도 안 되니까 휴전선은 오랫동안 트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판순이는 점득이네가 몹시 궁금했다. 고향에 가지 못했으면 도로 내려오지 않고 어디서 무얼 하는지 걱정이 되었다. 진작 알았다면 떠나지 않고 그냥 함께 있었을 텐데. 그것도 운명일 것이다.
판순이는 전에 있던 곳으로 가끔 틈을 내어 찾아가보기도 하고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몸이 고달프거나 힘이 들 땐 외로와지면서 점례 생각이 나서 흐느껴 울었다.
어쩌다가 열댓살쯤 되어 보이는 장님 소년을 보년 뛰어가 살펴보았다. 그러나 점득이는 아니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판순이는 지루하면서도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따라 점점 어른이 되어갔다. 키가 크고 살이 오르고 목소리도 더욱 굵어졌다. 그러면서 국밥집에서 다른 식당으로 또 다시 술집으로 옮겨갔고, 그런 곳에서 일하는 다른 처녀들처럼 술 냄새와 담배 냄새를 맡아가며 판순이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판순이는 시집을 가지 못했다. 그런데도 판순이는 아기를 가지게 되었다. 똑똑한 아들이었다. 판순이를 나쁜 여자로 보아도 좋다. 그러나 세상에는 사정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얼마든지 인T다.
한수라고 부르는 그 아들은 판순이 아주머니에게는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보배였다. 판순이는 오직 한수만을 위해서 살았다. 강물처럼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끈질기게 살아온 판순이는 자기 몸이 부서지고 찌그러져도 한수의 행복만을 빌었다. 그런 한수가 자라서 기특하게도 훌륭한 대학생이 된 것이다.
판순이 아주머니도 이젠 말라깽이가 아니라 뚱뚱한 국밥집 주인이 되었다. 건강한 판순이는 저녁 때면 시장으로 바쁘게 장을 보러 다녔다. 서울의 거리는 언제나 바쁜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한수야, 제발 넌 얌전히 공부만 해야 한다.”
“예, 어머니…”
한수는 얌전하게 대답을 했다. 대답이 너무 쉬운 것이 이상했다. 한수는 어머니를 닮아 세상을 넓고 깊게 볼 줄 알았다. 학생 시위대에 한수라고 빠질 리 없다. 한수는 옛날 점득이네 외사촌 승호 형을 닮아가고 있었다.
“학생들 하는 일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데모하는 것만이 나라 사랑하는 게 아니잖니?”
“알었어요. 어머니, 걱정 마시고 어머니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도록 하셔요.”
“얘는, 내가 아직 나이 쉰살도 안 되었는데 벌써 그런 말을 하면 어쩌니?”
“하지만, 제가 대학 졸업하고 성공해서 어머니 모시자면 그땐 환갑이 지나실 게 아니겠어요?”
“그래, 오래오래 살께.”
판순이는 참으로 행복했다. 한수가 짐짓 그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하늘에 올라가는 듯이 즐거웠다.
옛날에 처음 아기를 배었을 때 몇 번씩이나 독약을 먹으려 했던 일이 생각났다. 아기도 죽고 판순이도 죽어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판순이한테는 아버지도 없는 자식을 낳아 기른다는 것이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다. 그런데도 아기는 태어났고, 시집도 안 간 판순이는 엄마가 된 것이다. 그 아기 때문에 판순이는 서울로 왔다. 낯선 곳에서 한수를 키우면 이웃의 따가운 눈총을 덜 받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수는 그런 아들이다.
판순이는, 점례 생각이 나면, 좋은 데 시집가서 잘 살고 있는 것을 상상해 보았었다. 앞못 보는 점득이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보고도 싶었다. 헤어진 지 벌써 삼십 년이 지났다.
판순이는 그날도 찬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에 가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뚱뚱하고 의젓하게 생긴 판순이를 행복한 집의 안주인으로 여길만했다. 손가락에는 누런 금가락지도 끼었고 얼굴에는 알맞게 화장도 했다.
은행이 있고 백화점이 있고 그리고 저쪽으로 널찍한 빈터가 있는 시장 들머리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는 눈송이가 하얗게 흩어지고 있었다. 판순이는 힐끗 하늘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때 맞은 편 은행 옆길에서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약간 쉰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둔탁한 기타 반주와 잘 어우러졌다. 노래는 판순이도 자주 흥얼거리는 ‘가거라 삼팔선’이 이었다.
아 아 어느 때나 깨지려는가
삼팔선 세 글자를 누가 지었소
이다지 고개마다 눈물이던가
손모아 비나이다 손모아 비나이다
..................

판순이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는 그 노래소리의 주인공을 고개를 길게 뻗어 바라보았다. 검은 색안경을 끼고 손수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그 남자의 얼굴이 핏기 없이 검고 푸르렀다. 그 옆에 마치 쓰러지면 부축이라도 하려는 듯이 서 있는 여자는 파마머리가 헝클어져 있었다. 둘 다 낡고 찌든 차림새였다.
‘쯧쯧, 부부 거지로구나.’
판순이는, 흔하게 보아 온 그런 사람들에게 잠깐씩 동저을 보냈듯이, 그렇게 혀를 차면서 발길을 돌리려다가 다시 멈추어 섰다. 지갑을 열어 천원짜리 한 장을 꺼내었다. 마침 하늘에서 내려오던 하얀 눈송이 하나가 천원짜리 종이돈 위에 사뿐이 떨어졌다. 판순이는 손가락으로 눈송이를 털었다. 그러고는 노래 부르는 두 사람 앞에 노한 플라스틱 바구니에 종이돈을 정성스럽게 내려놓았다. 바구니 안에는 백원짜리 동전 몇 개가 담겨 있었다. 헝클어진 파마머리의 여자가 공손히 절을 했다.
판순이는 오히려 황송스러워 종종걸음으로 돌아서 시장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복잡한 시장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판순이 귓가에는 아까 그 남아의 노래 소리가 자꾸 맴돌았다.
판순이는 파를 열 단 사고, 미나리와 홍당무도 샀다. 가자미 고기를 사고 동태를 사고, 그러다가 갑자기 판순이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귓가에는 여전히 ‘가거라 삼팔선’이 쟁쟁 거렸다. 검은 색안경을 낀 남자의 얼굴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천원짜리를 바구니에 넣었을 때 공손히 절을 하던 헝클어진 파마머리의 여자가 떠올랐다.
‘분명히 노래부르던 남자는 장님이었어!.“
그리고 그 여자는? 그렇게 무심히 돈 천원만 넣어 주고 쉽게 와버린 것이 후회스러웠다. 판순이는 장보따리를 가게 주인에게 맡겨두고 시장 모퉁이를 돌아나왔다.
‘점례는 아닐꺼야…아닐꺼야…’
판순이는 왠지 가슴이 떨렸다. 허겁지겁 큰길을 나오니 거기엔 어느 틈엔지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학생시위대가 가득 밀려오고 있었다. 길다랗게 치켜 든 현수막에 ‘타도! 미 제국주의! 미군은 즉각 물러가라!’하고 굵고 붉은 글씨로 힘차게 씌여 있었다.
판순이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은행 골목길로 뛰어갔다.
그러나 거기엔 검은 색안경을 끼고 노래 부르던 남자는 이미 없었다. 헝클어진 파마머리의 여자도,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도 없었다. 다만 판순이의 귓가에 남아 있던 ‘가거라 삼팔선’의 노래 소리만 쟁쟁거렸다. 그러나 그 노래 소리도 “타도! 미 제국주의! 물러가라! 물러가라!”하는 성난 고함소리에 묻혀 버리고 더 큰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
최루탄이 터졌다. 학생들의 수효만큼 많은 전투경찰이 앞을 가로막았다. 무심한 눈은 학생과 경찰의 머리와 어깨 위로 부드럽게 내리는데, 거리는 점점 험악해지고 있었다. 화염병이 날아가 경찰의 발 앞에서 깨어져 불꽃이 번져나갔다.
판순이는 어떻게 이 자리를 빠져나가려 해도 벌써 학생들의 틈에 끼어 꼼짝할 수 없었다.
“아주머니! 저기 블록을 깨뜨려 주셔요.”
판순이는 그렇헤 말하는 학생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다.
“한수야!”
판순이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어머니 아니세요. 어찌 된 거여요?”
“아니다. 돌을 깨뜨려 줄게”
판순이는 더 지체하지 않고 보도블럭을 한 장 들고 힘껏 내리쳤다. 블록은 박살나고 학생들은 그것을 집어들어 경찰을 향해 던지고 또 던졌다.
판순이는 헐떡거리며 돌을 깨뜨렸다.
모과나무골의 승호가 떠올랐다. 미국 비행기의 폭격에 죽어간 할머니와 종대 오빠가 보였다. 점례네 어머니와 많은 사람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점례야! 점득아! 너희들은 대체 어디서 살고 있니?”
판순이는 최루탄 가스 때문만이 아니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래, 미국놈들은 어서 물러가야 한다. 한수야, 자, 어서 돌을 던져라.”
판순이는 블록을 깨고 또 깨뜨렸다.

그때쯤, 까만 색안경을 낀 점득이는 점례 누나의 손에 이끌려 그 시끄러운 장소를 가까스로 빠져나갔다. 한쪽 손으로 기타를 끌어안고 한쪽 손으로는 점득이의 손을 잡고 점례는 되도록 빠르게 걸을려고 애썼다. 최루탄 가스로부터 점득이를 보호하고 싶어서였다.
버스정류장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점례는 가까스로 점득이를 데리고 버스를 탔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사람들은 점득이네를 흘끔흘끔 쳐다보았다.
점례는 점득이의 손을 손잡이에 붙잡게 하고 그 곁에 바싹 붙어섰다. 바깥엔 눈이 참으로 아름답게 내리고 있었다. 하얀 눈송이을 보는 점례에게는 아직도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설레이는 것이 남아 있었다. 점득이 때문이 아니라, 점득이를 위해 시집을 가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점례는 눈내리는 날이 찡하도록 가슴을 설레게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괴롭고 슬픈 나날이지만 사람의 본래 마음은 속일 수 없었다.
맨 끄트머리의 정류장에 내렸을 땐 눈이 발등까지 덮일 만큼 쌓여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떠밀려와서 살고 있는 얼룩덜룩한 판자집 동네가 눈에 덮여 온통 하얀 동네로 바뀌어 있었다.
슬레이트와 함석조각과 너덜너덜한 비닐조각이 얼기설기 덮인 점례네 판자집의 연탄아궁이 불은 다행히 꺼지지 않았다. 눈이 오는 데에다 학생들의 시위가 있어서 오늘은 일찍 돌아왔기 때문이다.
점례는 아침에 먹다 남은 찬밥을 가늠해보고 나서 라면 두 개를 끓였다.
저녁상을 치우고 나서 점득이는 기타를 들고 클레맨타인을 몇 번 퉁겨보고 자리에 누웠다. 점례는 낮에 뚱뚱한 아주머니가 주고 간 천원짜리를 형광등 불빛에 펼쳐보았다.
“점득아 오늘 이걸 주고 간 아주머니가 참 고마왔어.”
점례는 누워 있는 점득이 손에 그 천원짜리를 쥐어주었다. 점득이는 천원짜리를 손으로 쓸어보고 다시 점례한테 건네주었다.
“점득아 내일은 네 덧저고리 하나 살 텐데 어떤 빛깔로 할까?”
“누나가 좋으면 아무거나 고르려무나.”
“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것 말해봐.”
“난, 그냥 까만 색이면 좋아.”
“아니야, 까만 건 너무 어두워, 노랑으로 하자, 응?”
“그럼 노랑으로 해.”
점득이는 담요자락을 끌어다 목까지 꼭 썼다.
“판순인 아직 부산에 그냥 살고 있을까?”
“그때 우리가 찾아가 보니 없었잖어.”
점득이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판순이라도 한번 만나봤으면 좋을 텐데 …”
점례는 밖에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자꾸만 지난 날을 떠올리고 있었다.
삼십 년을 하루같이 점득이의 손을 잡고 고향과 외갓집 식구들 그리고 판순이를 찾으며 살았다. 지금도, 조금씩은 빛이 바랬지만, 점례와 점득이는 그 옛날과 똑같은 마음이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건 남의 세월이지 점례한텐 삼십 년이 사흘인 듯 짧게 느껴졌다. 점례는 하루가 가고 해가 바뀌는 데에 너무도 무심했다. 점득이도 자신도 아직 열살이 조금 넘은 아이들이었다. 죽은 어머니가 그냥 살아 모과나무 골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점득이도 마찬가지로 제자리걸음을 걷듯이 세월이 흐르는 것을 애써 마음에 두지 않았다. 절대로 점례 누나와 자기는 그냥 어린이로 남아 있어야 한다 싶어 나이를 세지 않으려 했다. 그래야만 지난 날 있었던 조그마한 즐거움이나마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누나.”
점득이가 고개를 다시 바로 일으키며 불렀다.
“왜 그러니?”
“밖에 눈이 아직 내려니?”
“그래, 아주 많이 내리는구나.”
“그만 불끄고 자.”
“그래.”
점례는 불을 껐다.
어두워지니까 방안은 한층 더 춥고 을씨년스러운 것이 귀가 시렸다. 점례는 점득이의 담요자락을 더듬어 다독거렸다.
“점득아. 춥니?”
“추워.”
점득이는 담요 끝을 머리 끝까지 가만히 뒤집어 썼다. 밖에서 사락사락 눈내리는 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점득이네’를 끝내면서 .
점득이가 어른이 된 뒤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나 자신도 몹시 궁금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절반쯤 진행시켰을 때. 어느 날 문득 거리에서 점득이를 보았다. 엠프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맹인 남자 곁에 찌들고 지친 아주머니 한 분이 서 있었다.
랭스턴 훗즈의 ‘수우아줌마 이야기’는 흑인들의 서러운 진짜 이야기라 했듯이, 점득이네는 우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의 진짜 이야기이다.
사람의 행복이 돈이나 권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이 땅이 가득 찬다면 절대로 행복은 없을 것이다. 인간다운 삶이란 겉으로 보이는 모양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금이나 은 같은 보기좋은 보석으로 치장한다고 마음까지 아름다워 진다면 돈과 권력이 최상의 행복이 되겠지만, 사람의 행복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점득이네는 돈과 권력도 그리고 가족도 다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한 가지, 보석보다 아름다운 마음씨만은 잃어버리지 않았다.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것은 언뜻 보기엔 불행해 보일지 모르지만, 오히려 불행한 사람들은 그 반대 편일지도 모른다.
이런 소년소설이 월간 ‘해인’과 인연이 닿아 이 년 동안이나 연재되었다. 그동안 과연 몇 사람이나 읽어줄지 하는 걱정도 없지 않았다. 끝까지 귀한 지면을 할애해 주신 편집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그림을 그려준 장환이 아빠도 고마왔다.
다 쓰고 나니 등에 지고 있던 나무 한 짐을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