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못난 나를 위해 몸을 건네는 시금치에게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세상속의 해인삼매 - 원성 2001년 06월 232호
오늘 아침 발우공양을 하다가
발우 안의 파아란 시금치를 보며 그 고운 싱그러움에…

떨리는 손으로 젖가락을 집어 푸르른 잎사귀들을 집어들어
한참을… 한참을 생각했다.

그 고마움에 그 감사함에…
오물오물 꼬옥꼬옥 오랫동안 씹어가며

못난 나를 위해 몸을 건네준 시금치에게
다음생에는 오래오래 푸르를 소나무 되라고

아침 발우공양을 하다가
아침 발우공양을 하다가
다시 외워보는 공양게송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허물 모두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사옵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누.
왜 이리 눈물이 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