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각층의 권리의식 성장은 민주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이 결과로서 ‘5공청산’이라는 정치적 상황이 조성되었다. 10 ·27법난에 대한 진상의 규명작업이 역사의 전면에서 공개적으로 다루어지게 됨으로써 모든 불교인들은 정치권력의 부당한 횡포와 탄압, 불교에 가해진 악질적인 음모 둥올 낱낱이 인식하게 된것이다.
그리고 ‘5공청산’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10·27법난 또한 심리적이고 제도적인 몇가지 조치가보상차원에서 베풀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혈은 모두 ‘과거지사’로 덮어두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주장들이 권력측과 불교일각의 쌍방에서 제기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마치 이제는 정말 양자의 새로운 관계, 곧 ‘불교인에 의한 불교인의 불교’의 시대가 열렸다는 안이한 상황인식이 대세를 이루었다.
내릴 수 없는 깃발이었던 불교자주화는 또 다른 법적 조차로 달성된 것처럼 오해되었다. ‘불교재산 관리법’이 폐지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활론 자주화운동의 성과였다. 그리고 그것이 ‘전통사찰 보존법’으로 대체 입법된 것은 불교자주호화 운동의 한계이기도 했다. 대불련이 일관되게 추구해 온 불교자주의 이념이불교 내외적으로 제도화된 의식으로 내면화되어 ‘자주불교’ 시대를 구가할 수 있게된 국변인가에 대해 다시금 재평가되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지주불교’는 몇가지 형식적 지표로서 그것의 성숙을 이야기할 수 없다. 노예적 지위와 근성으로 길들여진 소위 ‘지도층’의 근본적인 반성과 환골탈퇴의 변화없이 불교자주는 요원한 것이다.
이 점이 배제되고 볼자틀의 철저한 주인의식이 전제되지 않은 불교자주는 허구적 상황이며, 바로 작금 의 분규상황이 이것을 반증해 주고 있는 정표가 되고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불련인의 각성을 촉구한 것은 대불련이 당면한 조직 내적 과제였다. 대학생 불자와 정의와 용기를 바탕으로 한국불교의 운명을 개척하는데 헌신해 온 대불련이 자신의 과제와 막중한 임무를 내면화하면서 근본적으로 자신을 점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로서의 대불련이 정체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도약을 위한 재충전의 필요성이 진지하게 제기되었다. 자주불교를 지탱해가는 동력으로서의 대불련이 총체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는 자기과제의 도출이었다.
대불련이라는 조직이 안일과 ‘타성’에 길들여져 있다는 점에서 부분적 개선이 아닌 근본적 혁신이 요구된다. 한국불교에 대한 체계적 대안을 준비할 여유없이 불교자주의 기치하에 대외적 활동에 전념한 결과 대학생불자들의 신행 공동체는 자기한계를 노정하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전통적 선앙행태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계속되는 분규와 개선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불교계 상황이 대불련의 창조적 진취적 열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국불교의 제반 문제를 풀어가는 주체적 자세와 책임의식의 저하를 초래하기도 했다.
대불련 스스로 ‘청년의 모습과 내용을 갖춘 불교’를 정립해 내고 실천해 나감으로써 대안부재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불교를 일신시켜 불교 혁신의세계로 추종할 수 있다.
하나하나의 성취를 토대로 대불련이라는 주체를 새롭게 하고 한국사회를 향도해야 할 민족종교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모범적으로 세워나가야 한다.
대불련은 이미 80년대 말부터 불교내외적인 조건의변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해내는 수준 높은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불교혁신의 가처를 역사적으로 재평가해 내고 이론을 정립해 나오는 한편, 구체적인 조직 혁신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불교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전통을 계승하면서 불교혁신의 담지자 내지 가지라는 장기적인 과제인식을 바탕으로 조직의 장기적 발전 전망을 수립하여 한걸음씩 전진해 나가는 성숙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회원 하나하나의 결사의식으로부터 출발하는 조직의 건설이 조직혁신의 핵심적 내용이다. 이를 위해 왜곡되어 있는 한국불교의 제반 채도와 관행, 그리고의식과 관점 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여 정법(正法) 계승의 기본축을 구성하고자 환다.
대불련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상혁신은 다변적인 실천과 모색, 연구를 동반하면서 장기적 전망동하에 진행 될 것이다. 사상혁신의 측면에서는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바른 법을 계승하고 전통의 합리적 핵심을 올바르게 복원하여 이것을 시대적으로 적용해내는 원리와 관점을 확립하는 것이다.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통적 신행양태가 진보적 청년불자의 마음에 다가서지 못했음은 이미 판명된 사실이다. 서대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의 부재를 한국불교의 기성세대가 노정했음을 보여주는 것에 다름아니다.
대불련이 대학사회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젊음과 진보, 희망찬 미래라는 자양분을 불교발전에 동원해 내는 것만이 대불련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다.
대불련의 문제 의식과 해결 역량의 확보는 누구도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를 이미 파악하고 해결을 준비하고 있는 대불련과 대불련인의 의지와 신심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