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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자주화의 선봉, 불교혁신의 기지-한국대학불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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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배재민 1991년 10월 116호
최근 격화되고 있는 조계종단의 분규양상을 보면서 다시금 많은 불자들이 깊은 번민에 사로잡혀 있다.
한국불교한 자신의 미래가 정녕 있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 앞에서 …
민족사와 더불어 부침을 같이해 온 한국불교가 불행하게도 시대흐름에 뒤떨어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 깊은 절망감을 딛고 불교중흥의 힘찬 발걸음올 내딛고자 하는 노력 또한 그 만큼의 긴 역사성을 갖고 있다.
짧게만 보더라도 80년대 내내 한국불교의 일각에서는 치열한·고민과 실천적 모색의 시간을 일구워 왔다. 이 흐름의 주요한 한 부분을 ‘대불련’이 이루어오고 있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시기는 물론 한국불교의 주인답게 깊은 애정과 신심을 갖고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주인으로서의 태도와 자세를 견지해 나가자 한 실천적 모잭의 소산이다.
대불련은 한국불교의 제 현상에 대해 깊은 역사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불교에 대한 실천적 인식의 체계적 관점을 정립함으로써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잡아나갔다. 정치권력의 횡포와 탄압, 그리고 부당한 권력남용에 의해 길들여진 노예적 지위와 근성 동 여러 주, 객관적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자 한 점은 극히 정당한 것이었다.
이로써 ‘불교인에 의한 불교’를 지향하고자 한 ‘불교자주화’의 기치는 10·27법난 자행과 불교관계악법에 대한 규탄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대불련은 80년대 중반이후 일충 성숙된 이론과 방법론적 체계 풍을 불교운동론으로 정립해 나갔다.
한국불교 내부에 각언된 비합리적이고 비불교적인제반 제포와 관행, 그리고 의식 동은 모두 정치권력에 예속된 지위로부터 파생된 것이라는 전제적 분석위에서 불교자주화운동이 전변화된 것이다. 일제의 사찰령이 바로 조선불교를 총체적으로 혜체하여 일제식민정책의 충실한 추종자가 되게한 것과 마찬가지로 정화이후의 한국불교도 비슷한 운명을 반복하게 된것이라는 인식이었다.
80년대를 일관하면서 불교자주화의 기치를 내걸고 불교대중의 자각과 각성을 촉구하면서 대불련은 자신의 불교운동적 사명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거도 했다. 보다 많은 불자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확대되어 온 불교운동이 새로운 국민에 접어들게 된 것은 88년 이후의 일이다.
주,객관적인 몇가지 변화에 의해 조성된 새로운 정세는 한국불교의 현재를 직접적으로 규정동순 요소이다. 또한 이것은 대불련의 문제의식이 심화되는 단계를 재촉하기도 했다.

각 계각층의 권리의식 성장은 민주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이 결과로서 ‘5공청산’이라는 정치적 상황이 조성되었다. 10 ·27법난에 대한 진상의 규명작업이 역사의 전면에서 공개적으로 다루어지게 됨으로써 모든 불교인들은 정치권력의 부당한 횡포와 탄압, 불교에 가해진 악질적인 음모 둥올 낱낱이 인식하게 된것이다.
그리고 ‘5공청산’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10·27법난 또한 심리적이고 제도적인 몇가지 조치가보상차원에서 베풀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혈은 모두 ‘과거지사’로 덮어두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주장들이 권력측과 불교일각의 쌍방에서 제기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마치 이제는 정말 양자의 새로운 관계, 곧 ‘불교인에 의한 불교인의 불교’의 시대가 열렸다는 안이한 상황인식이 대세를 이루었다.
내릴 수 없는 깃발이었던 불교자주화는 또 다른 법적 조차로 달성된 것처럼 오해되었다. ‘불교재산 관리법’이 폐지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활론 자주화운동의 성과였다. 그리고 그것이 ‘전통사찰 보존법’으로 대체 입법된 것은 불교자주호화 운동의 한계이기도 했다. 대불련이 일관되게 추구해 온 불교자주의 이념이불교 내외적으로 제도화된 의식으로 내면화되어 ‘자주불교’ 시대를 구가할 수 있게된 국변인가에 대해 다시금 재평가되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지주불교’는 몇가지 형식적 지표로서 그것의 성숙을 이야기할 수 없다. 노예적 지위와 근성으로 길들여진 소위 ‘지도층’의 근본적인 반성과 환골탈퇴의 변화없이 불교자주는 요원한 것이다.
이 점이 배제되고 볼자틀의 철저한 주인의식이 전제되지 않은 불교자주는 허구적 상황이며, 바로 작금 의 분규상황이 이것을 반증해 주고 있는 정표가 되고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불련인의 각성을 촉구한 것은 대불련이 당면한 조직 내적 과제였다. 대학생 불자와 정의와 용기를 바탕으로 한국불교의 운명을 개척하는데 헌신해 온 대불련이 자신의 과제와 막중한 임무를 내면화하면서 근본적으로 자신을 점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로서의 대불련이 정체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도약을 위한 재충전의 필요성이 진지하게 제기되었다. 자주불교를 지탱해가는 동력으로서의 대불련이 총체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는 자기과제의 도출이었다.
대불련이라는 조직이 안일과 ‘타성’에 길들여져 있다는 점에서 부분적 개선이 아닌 근본적 혁신이 요구된다. 한국불교에 대한 체계적 대안을 준비할 여유없이 불교자주의 기치하에 대외적 활동에 전념한 결과 대학생불자들의 신행 공동체는 자기한계를 노정하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전통적 선앙행태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계속되는 분규와 개선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불교계 상황이 대불련의 창조적 진취적 열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국불교의 제반 문제를 풀어가는 주체적 자세와 책임의식의 저하를 초래하기도 했다.
대불련 스스로 ‘청년의 모습과 내용을 갖춘 불교’를 정립해 내고 실천해 나감으로써 대안부재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불교를 일신시켜 불교 혁신의세계로 추종할 수 있다.
하나하나의 성취를 토대로 대불련이라는 주체를 새롭게 하고 한국사회를 향도해야 할 민족종교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모범적으로 세워나가야 한다.
대불련은 이미 80년대 말부터 불교내외적인 조건의변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해내는 수준 높은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불교혁신의 가처를 역사적으로 재평가해 내고 이론을 정립해 나오는 한편, 구체적인 조직 혁신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불교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전통을 계승하면서 불교혁신의 담지자 내지 가지라는 장기적인 과제인식을 바탕으로 조직의 장기적 발전 전망을 수립하여 한걸음씩 전진해 나가는 성숙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회원 하나하나의 결사의식으로부터 출발하는 조직의 건설이 조직혁신의 핵심적 내용이다. 이를 위해 왜곡되어 있는 한국불교의 제반 채도와 관행, 그리고의식과 관점 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여 정법(正法) 계승의 기본축을 구성하고자 환다.
대불련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상혁신은 다변적인 실천과 모색, 연구를 동반하면서 장기적 전망동하에 진행 될 것이다. 사상혁신의 측면에서는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바른 법을 계승하고 전통의 합리적 핵심을 올바르게 복원하여 이것을 시대적으로 적용해내는 원리와 관점을 확립하는 것이다.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통적 신행양태가 진보적 청년불자의 마음에 다가서지 못했음은 이미 판명된 사실이다. 서대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의 부재를 한국불교의 기성세대가 노정했음을 보여주는 것에 다름아니다.
대불련이 대학사회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젊음과 진보, 희망찬 미래라는 자양분을 불교발전에 동원해 내는 것만이 대불련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다.
대불련의 문제 의식과 해결 역량의 확보는 누구도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를 이미 파악하고 해결을 준비하고 있는 대불련과 대불련인의 의지와 신심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