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토승가회의 창립
하나의 모임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상황과 조건이 매개하여 그 조직의 위상과 역활을 규정한다. 본 승가회는 80년대 중반의 사회적 격변기에 민족-대중과 더불어 승가의 이룹으로 역사 속에 동참하기 위해서 창립되었다. 본회가 만들어지게 된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배경을 간단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
12 ·12쿠데타와 80년 5월 광주학살을 자행한 반역사적 성격을 지난 신군부세력의 출현은 우리사회와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갔으벼 그로 인한 대중의 고통은 엄청난 시련을 감내해야만 했다.
정통성이 없이 출범한 반민중적 군부독재권력은 80년대 중반부터 침묵에서 깨어난 대중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과 권인숙양 성고문 사건은반인륜적이고 부도덕한 정권에 대해 대중될의 분노를 낳고, 급기야는 4·13호헌조치를 통해 권력을 재창출하려는 독재세력의 의도는 6월항쟁으로 이어져 그들을 벼량 끝으로 내몰았다. 역사는 민족종교의 위상을 담보하고 있는 불교도들에게도 정의와 진실의 편에서 줄 것을 요구하였지만 교단의 지도급 인사들은 반역사적이고 비불교적인 행태를 보여 많은 국민들의 조소와 비난의 수모를 당해야만 했다. 정토구 현슬숭가화는 불교가 역사와 민족 앞에 더이상 부끄러운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중생의 아픔과 함께 해야 된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만들어지게 되었다. 승가회가 창립되기까지는 80년 5·18광주항쟁과 10·27법난을 통과하면서 시작된 불교계의 민주화운동·민족자주를 위한 대중적실천·종단개혁과 불교자주화 운동들이 선도적인 활동가·이론가·대중 운동단체들의 실천이 있음으로 가능하였다. 정토승가회는 시대적 상황의 흐름 속에서 숭가단체로서 불교운동 전영의 지도적 구심의 역무와 대사회적으로는 불교운동을 대표하는 상정성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승가회 활동성과와 반성
“불교의 역사화·대중화·실천화”라는 기본 위상을 출범한 정토는 80년대 중반 사회적 격변기의 창립 초기에는 객관적 사회 상황에 대한 즉자적 내용의 활동 성격이 강했으나,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불교현실과 객관상황에 맞게 발전적으로 전환시켜 활동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전개하는 양태로 바뀌고 있다. 80년대 말까지의 활동올 말하는 자체위상 설정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승가대중을 대상으로 연기론에 엽각한 세계관을 통해 대사회적인 역사의식을 고양해서 자주적아고 창조적인 사업을 전개하여 승가대중과 불교도들의 이해와 요구에 복무한다.
둘째, 승가대중에게 본회의 사업과 이념을 홍보함으로써 불국정토 건설에 있어서 구심력을 갖춤과 동시에 변혁주체로서 승가대중의 중심체가 된다.
셋째, 제방의 출가대중에게 불교개혁과 사회모순의 내용을 전달해 불교대중운동 단체로서의 위상을 갖는다.
불교내의 비현실적인 종단구조와 봉건주의적 수행 풍토는 출가대중이 사회현실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통로의 봉쇄로 출가자가 역사의식을 갖지 못하고 고립적이고 폐쇄적인 보수의식의 지향을 재생산 한다. 본회는 매년 한번씩 수련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역사와 사회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강의와 토론을 통해 출가대중이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체계적으로 전개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봉선사·법주사·문번정사·금산사·범어사에서 개최됨). 또한 매달 개최했던 월례 강좌에서는 불교 안팎의 선각자를 초빙해 불교개혁에 대한 필요성과 사회참여의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수백명이 강의에 대한 진지한 경청과 열띤 토론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숭가회내의 조직문제로 중단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매달 개운사에서 실시되었으며 5회에 중단).
불교자주를 위한 활동과 대사회적 실천의 성격을 가진 활동은 80년대 중·후반기의 사회상황이 말해주듯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86년 9·7 해인사 승려대회의 주도적 참여, 10·27법난 규탄집회와 원각사 최루탄 난사 규닫법회를 중심에 서서 이끌었으며, 박종철군 사십구제를 비롯해 인권탄압 권력배후에 대한 폭로운동을 재야운동단체와 연대해 불교의 사회참여를 이끌어 내고 사회적 실천의 정형을 이루어냈다.
80년대 말까지의 사회 상황에 대한 활발한 활동이 숭가의 조직 내부의 어려웅으로 한때 소강적이고 위축된 모습올 보이기도 하였으나 90년도부터 대중화를 지향하는 활동들을 통해 교단내의 재야단체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된다. 90년초 승가회 자체법당 건립을 위한 전시회의 성공은 불교내의 승가단체로서의 대중적인 검증을 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불교와 지방자치제’ 공개토론 개최, ‘교단의 분규 극복에 대한 대안’ 제시는 활동의 성격이 죽자적이 아니라 대자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정토승가회의 활동성과는 필자가 조직의 중심에 서 있는 한 사람이기 때문에 보류하기로 한다. 본회의 활동이 역사적 성과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의 논리가 사회변혁 이론과 기계적 결합이라는 문채제기와 출가대중의 정서에 맞지 않는 실천의 형태라는 비판도 함께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애정어린 질책과 비판은 겸허히 반성하면서 불교철학의 주체적인 인식의바탕 위에 역사와 대중을 향한 구체적 실천을 전개해 나감으로써 극복하고자 하며 앞으로도 대중의 따뜻한 조언을 항상 기다리고자 한다.
(4) 승가회의 발전적인 전망
본회가 창립된 지 올해로 5년이 된다. 이제는 출가 대중단체로서 불교의 역사화·대중화·실천화에 대한구체적 대안을 통해 불교개혁과 사회민주화 및 조국통일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조직으로 그 위상을 요구받고 있다. 불교가 이 땅의 대중들의 고통에 올바르게 응답하기 위해서는 교단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출가승려의 의식이 지금의 닫혀진 보수성으로부터 대중고통을 주체적으로 끌어안는 동체의식으로의 전환이될 때 그 실천적 대안이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본 승가회의 향후 활동은 출가승려의 교육의 문제와 대중에 대한 포교를 중심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그 이유슨 교단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출가승려의 교육이 제대로 진행될 때 민족불교로서의 위상을 담보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여다. 훈고학적 교육방법 ·봉건적 교과과정의 비현실성 ·수행풍토의 문제동은 불교를 역사화하는 데 큰 장애로 제기되고 있기때문이다. 대중을·직접 만나는 포교의 문제는 불교와 사회 ·사찰의 경제 ·신도의 신앙과 교육 동 불교의대중화와 실천화에 가장 중요문제로 인식된다. 본 승자회는 숭려교육과 포교의 문제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10월 말에 개최해 불교발전의 창조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노동지를 대상으로 상담을 할 수있는 노동자 문화공간을 만들어 노동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불교사상을 전달하는 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기타 본회에서는 인권문제 ·환경공해의 문제에 대한설천적 사업도 함께 추진될 것이며, 아울러 교단의 비민주적 제도와 봉건적 운영에 대한 실천적 대안도제기할 것이다.
기존의 승가회 활동에 대한 비판을 발전적으로 수용하면서 불교철학의 내용을 갖고 객관상황의 모순을 극복시켜 내는 창조적 사업을 부단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