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주목되는 행자 교육원개설과 토론회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해인리포트 - 편집실 1991년 09월 115호
행자교육에 새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의현)이 행자교육원(원장·법전 해인사주지)을 개설하고 제1기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284명의 교육생이 법보사찰 해인사에서 8월 26일부터 9월 16일까지 22일간 예정으로 ‘행자교육’을 받고 있다.
또 승가상 확립과 승풍진작을 목적으로 창립된 선우도량이 행자교육에 대해 대대적인 토론회를 준비하고 었다.
선우도량은 ‘바람직한 수행자상 확립을 위한 행자교육’을 주제로 수덕사에서 9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간 제2회 수련결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장·중진급 스님들이 행자교육이라는 단일한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적되며, 이미 대회자료집이 배포된 것을 살펴보면 준비가 치밀한 듯하여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단의 종무행정을 주관하는 총무원과 대중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는 자생적 대중단체에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주제로 집행과 연구 토론이 벌어지는 것은 흥미롭다 하겠다. 우연의 일치일 것으로 판단되나 제도권과 제도권 밖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행자교육’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서상으로 보면 연구와 토론이 선행되고 이의 결과를 통해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이 큰 허물은 아닐 듯 싶다. 이미 교육문제 특히 승가와 행자 교육 문제는 종단의 해묵은 과재이므로 어디서 누군가에 의해서 실천되는 것이 중요한 까닮이다. 문제점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이의 해결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나, 산발적인 제기는 많았으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실천 가능한 청사진을 수립하고 실행하자는 양자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행자과육원의 개설과 시행보도에 의하면 행자교육원 개설이 본격화 된 것은 올 봄부터이다. 91년 3월 19일 조계종 총무원은 행자교육원 설치령을 재정해 교육원 개설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그 설치를 결의했다. 이어 4월 4일 종무회의를 통해 행자교육원 설치령(이하 셀치령)을 제정했다. 총 12조의 설치령은 종헌 제85조(도재양성의 목적)에 의거해 마련했다고 한다. 설치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행자교육원(이하 교육원)이라 함은 발심 출가하여 득도 수계코자 하는 남녀 행자들에 대한 승려의 기본 자질을 갖추도록 교육을 실시하는 종단의 교육기관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교육원은 총무원장이 지정하는 장소에 개설하고 남녀 교육원은 분리 개설하며, 이를 종단에서 관리토록 했다.
또 사미계를 수계코자 하는 자는 필히 교육원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교육필증을 소지한 자라야 각 계단에서 수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고 해 교육을 의무화했다.
교육과목은 초발심자경문·사미율의 ·예경실수·습의실수로 하고, 교육기간은 1년을 원칙으로 하되 교육원에서의 교육기간을 5주로 하고 연2회 개설키로 했다. 교육자는 원장 1인은 총무원장이 임명하고, 사감 1인과 교수 4인(경학, 율학, 습의, 예식)찰중 2언은 교육원장이 임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교육원장은 교육생 전원에 대하여 교육평가서를 작성하고, 이를 수료와 동시에 총무원에 제출토록 했다. 또 정규를 제정하여 활용토록 하고 징계도 할 수 있게 했다.
설치령 마련 후 7월 25일부터 교육생을 모집한 결과 18개 교구본사와 직할교구에서 총 명이 등록했다.
이중 여(女)행자는 152명이고 남(男) 행자는 132명이다.
교육생 모집광고가 나갈 무렵을 즈음하여 교육원을 해인사에 개설키로 하고 원장에는 해인사 주지 법전스님, 유나에는 송광사 주지 보성스님이 맡았다. 이렇게 해서 남행자는 해인사와 송광사가 주축이 되고, 여행 자는 운문사·봉녕사·동학사·청암사 등이 중심이 되어 구체적인 실무를 준비해 갔다. 실무진으로는 사감에 무관스님(남행자실), 묘관·적조스님(여행자실), 인례(印禮)와 습의(習嚴)에 대경 ·도일 ·진각·청호·원철 스님(남행자) 등이 맡았다.
교과과목은 조계종사(무판), 부처님 생애(혜남·男, 행오·女), 초발심 자경문(일귀), 사미(니) 율의(생우·지형), 행해습의(셜우),유교경 ·42장경(지운), 염불(무관), 사원건축(현고) 단청 탱화 등의 강의와 특강이 있을
예정이다. 특강에는 일타·고산·혜정 ·보광·지관·법정 ·무버스님 등이 해줄 계획이다.
설치령에 의하면 교육기간을 5주로 정했으나 실제 제1기 교육이 약 3주로 줄어든 것은 장소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의 교육원도 해인사 강원(승가대학)의 방학을 이용하여 마련된 것이다. 방학3주일이 경과하면 강원 학인들이 개학을 맞게 되는 것이다.
교육원 관계자들에 의해 제정된 ‘교육원 교육생 정규’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13가지 준수사항과 그
에 따른 벌점을 정해 놓고 참회와 조치가 취해지는 것 때문이다.
청규는 교육기간 중 외출, 면회, 서신교환, 전화통화 둥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금하며, 삼보정재를 아껴쓰고, 사중 기물이나 시설물 훼손금지, 사내도량 행보시 머리를 돌려 좌우를 살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으로 되어 있다.
벌점에 따른 처벌도 매우 엄격한 데, 3점은 108참회, 5점은3천배, 7점은 본사 귀환, 10점 이상이면 교육원 퇴원은 물론 환속을 명령 받게 된다.
행자교육문제의 전단과 대안종단과 승가대중들이 행자교육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과 열의를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닮일까. 또 현재 행자교육의 실태, 문제점과 그 원인, 그리고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이 문제에 대해 현실 속에서 풍부한 경험과 명소의 고민을 정리하고 해결책을 모색한 선우도량의 수련결사 자료집을 통해 밝혀 보고자 한다.
이 자료집에는 기조 강연인 법정스님의 ‘행자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비롯하여 지환스님의 ‘바람직한 수행 지장 확립을 위한 행자교육 내용’, 무관스님의 ‘행자의 의식과 습의에 대한 고찰’, 법장스님의 ‘통일된 행자교육의 제도확립 방향’ 등이 실려있다.
먼저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자.‘%}회가 오늘날처럼 세분화·전문화되기 이전에는 승가사회에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청정 ·화합·구세대비의 정신이 살아있는 사찰의 전체적인 수행정진 분위기 속에서 어른 및 선배스님들의 모범적인 자세, 진지한 신앙의식과 엄격한 규칙생활, 투철한 책임의식과 성실하고도 헌신적인 태
도를 본받으며 사는 생활 그 자체로도 교육이 되었다. 즉 수행자로 성장 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승단의 기강과 숭풍이 해이혜지고 심각하게는 승단이 세속화 현상으로 흐르면서 전통적인 청정 ·화합·구도의 수행 풍토가 흐려지고 어른 및 옛 선배스님들의 모범적인 자세도 잘 보이지 않는 등 생활이 바로 교육이 되는 옛스러움을 찾아서 볼 수 없게 되었다.”(지환, 위의 글)
위의 글이 전반적인 불교계의 흐름을 밝힌 것이라면 다음 구절은 직설 적으로 현 실태를 지적한 것이다.
“행자가 출가하면 아무런 대책 없이 후원에서 생활하게 하고 몇 개월 지나 면 계를 받게 하는 식이다. 이들에 대한 교육지첨서 하나도 변변히 마련되지 않은채 다만 총림이나 몇몇 본시에서만 초발심 자경문이나 가르치고 염불 습의 정도를 익혀서 수계하도록 하고 있다. 그 외에 환두 명 있는 본사나 말사·암자 동에서는 그저 일문이나 심부름 꾼처럼 부리거나 스님들 틈에서 빈둥거리게 하다가 중노릇에 무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계를 주어 권속이나 늘려가는 식의 대책없는 대책이 있을 뿔이다.”(법장, 위의글)

대체로 행자를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내용이나 제도·교육자 등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행자를 무임금 단순 노동력으로 생각하는 구태는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럼 이런 상황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법장스님은 일제의 식민지(불교) 정책과 1$년대 정화운동때 무분별한 출가자 양산과 그 후의 무대책이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종단의 행정력 부재, 주지 전횡, 투자의 미비, 짧은 행자교육 기간, 몰지각한 지도충의 의식 문제 등을 열거했다.
그럼 바람직한 행자교육의 방향과 내용은 어떠한 것일가 이 문제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지환 스님은 먼저바람직한 수행자상을 제시했다.
먼저 내적인 측면으로 (1)대비원력의 발섬체계를 확립하여 하심 ·인욕·정진하는 진실한 수행자 (2)불교적 세계관 인간관의 가치체계를 확립한 지성적 수행자 (3)계 ·정 ·혜 삼학을 겸수한 청정한 수행자, 외적인측면으로 @자비와 원력으로 전법봉사하는 헌신적 수행자 @송가공동체 정신으로 교단에 대한 책임과 역할 담당하며 화합하는 수행자@불교가치관에 입각한 역사의식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담당하는 능동적인 수행자상올 제시했다.
물론 내적인 측면과 외적인 측면은 불이(不二)적 관계임올 분명히 했다. 행자 교육의 방향은 이러한 바람직한 수행자상올 형성시키는 입장에서 설정하자는 주장이다. 이의 구체적 교육내용으로는 @기초적 교학의 이해 @기초적인 계율의 학습과 수련@기초적인 종교원리 @원력 실천자로서 필요한 선 실수 @기초적인 종교의식 @강인한 신심의 수련 등을 들었다.
법정스님은 보리심을 발하도록 이끌고, 일정한 교과 과정을 가지고 정혜진 시간대에 교육시키고, 사상적인식과 일상적 행의 조화, 기성 수행자들의 영향과 감화가 큼을 지적했다. 교과과정은 초발심자경문, 42장경, 유교경, 사미율의, 불타전, 일용의식, 참회예배, 좌선 등을 말했다.
법장스님은 행자 교육은 1년 기준으로 하고, 9개월은 본사에서 생활하고 3개월은 교육원에서 통일적인 교육을 시키고 본사에서 미진한 교육을 보충토록 주장했다. 그리고 행자 교양과 목은 불교역사를 중심으로 찌여질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불교학개론, 불교교리, 종교학개론, 염불습의 등을 포함시켰다.
또 아침 저녁으로 예불 참회하고 저녁 한시간 정도는 좌선 연습을 하도록 했다. 후원의 울력과 교양 강의는 물론 포살과 자자의 시간을 가져 진실되고 위선 없는 수행자의 생활이 될 수 있게 이끌 것을 피력했다.
법장스님의 주장 중 특기할 만한 것은, 수계 후 기초교육기관에서 1년 간 수학 수행을 의무화한 것이다. 여기서 초발심자경문·사미율의 등의 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 자료집에서는 이밖에 교재의 한글화, 강사문제, 대송경전 중심의 교재 등등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제기했다.
그 동안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로 논의만 거듭해 오던 승가교육의 문제가 체계적인 청사진 마련과 현실기능 범위에서의 시도로 꾸준히 전개된다면 그 해결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어지러운 종단 상황에서도 백년대계인 교육의 문제만은 침범당하지 않도록 관계자는 물론 사부대중이 함께 애써야 하겠다.
아울러 81년 처음 시도된 득도산립단일계단이 십년도 넘기지 못하고 좌초된 것을 상기하자.

해 인 편 집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