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태안사가 동리산을 깨쳤는지
그 동리산이 태안사를 깨쳤는지.
慧敵神市도 몰라라
慧哲醒市도 몰라라.
세상을 몇억만번 깨달은
푸른 숲들은 사계절을 푸르고
스님들은 한낱
티끌로 머문다.
〈시작메모〉
泰安寺는 전남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의 동리산 품 속에 안긴 절로서 九山선문의 하나인데, 나는 그 절에서 태어난 인연을 갖고 있다. 여순사건 때 그곳에 뿌리를 뽑아 광주로 피난을 했다. 그곳을 떠난 지 40년이 넘었지만 하루에도 서너차례씩 마음은 항상 그곳을 방문하곤 하는데 마음이 산란할 때, 몸이 지쳐 있을 때,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는 몸 전체는 항상 그곳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