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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사람을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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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의 소리 - 주경 2001년 05월 231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름이 다가오면 불교신행 단체들의 수련회 장소를 알아봐 달라는 요청에 며칠씩 전화기를 들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주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근래에 와서는 그런 요청이 거의 끊어진 형편이다.
불공?기도를 제외하고는 신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것이 우리 불교의 현실이다. 특히 젊은 층을 위한 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름?겨울에 산사를 찾아 갖는 수련회가 중?고등학교 청소년으로부터 대학생,청년에 이르기까지 젊은 층을 위한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그것이나마 부족한 절에서 이제 수련회 기회마저 점점 산사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갖가지 이유 있는 핑계 - 결제중이라 안 된다, 공양주가 없어서 안 된다, 방사가 부족하다, 시끄러워서 안 된다. 등등 - 를 대면서 수련회를 기피해 온 사찰과 스님들에게 수련당사자들은 이미 지쳐 버렸다. 상당수 젊은 불자들은 절에서의 수련회를 이미 포기한 것 같다. 그래서 근래에 많이 생겨난 ‘청소년 수련원’이나 ‘캠프장’ 등 기타 수련시설을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돈’이 되지 않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외면한 우리의 ‘젊은 불자’들은 이제 절에서 자고 스님들과 함께 예불해 보는 그런 기회마저 가지기 어렵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이미 우리 불교는 타종교에 비해 젊은 층의 비율이 분명히 열세에 있다. 특별한 포교의 방법이 없는 우리 불교는 그나마 오랜 전통과 산사의 좋은 분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산사 수련체험이 이런 마음들을 불교로 엮어 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불교에의 관심을 체험으로 발전시키길 원하고 있으며, 이런 욕구는 산사에서 먹고 자는 시간과 스님들과의 만남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작년 여름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산사 수련법회’에 대한 일반인과 불자들의 관심은 바로 이러한 욕구의 현실화인 것이다.
올해도 적지 않은 사찰에서 여름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산사와 불교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의 바람은 여름에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한정된 시간의 수련회로 해소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항시 열려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산사의 공간과 산사에서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소임을 보는 스님이나 수행을 하는 스님이나 할 것 없이 이런 불자들과 사회의 요구에 이제 더 큰 관심을 보여야 하겠다.
각 교구본사부터 우선 모범을 보여 상설 수련원을 운영해야 하겠다. 찾아가지는 못하더라도 찾아오는 사람은 맞이해야 할 것이 아닌가! 지난 20~30년간 한국불교는 적지 않은 불사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공간을 확보했다. 이제는 이러한 불사의 결과를 진정한 포교와 교화에 활용해야 할 때이다.
따로 수련원 건물을 지을 염려나 걱정보다는 현재 있는 시설과 공간을 이용해서 형편대로 또는 능력 되는 대로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우선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열면 어느 절이 상설 수련원으로 또 연수원으로 부족함이 있겠는가. 물론 독립된 공간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