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교도 여러분,
불교는 전 게계의 모든 이들에게 그들이 누구이든, 무엇을 받든지 상관없이, 평화와 이해, 조화와 해탈의 가르침을 전해왔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완전한 인내와 열림을, 삶이란 진정 무엇인가를, 그리고 순간 순간을 충실하게 살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불교도들은 전통과 관습에 묶인 채로 남아있기를 택했고, 신화와 전승에 눌려 더 이상 날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관습과 습관은 말라버렸고 삶의 생기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우리가 법, 곧 다르마를 잊어버렸기 때문이지요 스스로 깨달아야 하고, 그 결과가 즉시 드러나며, 우리를 와서 기뻐 하고 또 이끌어가며, 스스로가 이해해야 하는 부처님의 법을 그리고 우리의 본 면목을 탐욕과 미움과 어리석음에 맡겨버렸기 때문입니다. 관습과 제도와 개인개인의 어리석음이 엉켜져 있는 상태에서, 그러나 다르마는 아직도 환하게 빛나고 있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단지 그 관습의 뚜껑을 벗기고 다르마의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여러 독자들께선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있는지 잘 아시겠지요. 이미 한국불교는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많은 불교회관들이 갑자기 문을 열었고, 가르침과 수행이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그걸로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일의 큰 몫은 바로 여러분 각자가 맡아주셔야 합니다.
아래에, 저는 여러분과 함께 나눌 몇 가지 제안을 마련해 봤습니다. 한국불교와 제가 속해 있는 종파를 위해, 성,불,합,시,다,’의 진정한 정신을 염두에 두고 그 제안들을 생각해 본 것입니다.
제언 1 :공부하고 수행하며 스스로를 단련시킵시다. 우리 자신을 돌봄으로써 곧 다른 이들도 동시에 돌보게 된다는 것을 불교는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전생애를 통해 공부하고 수행해야 하는데,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부처님의 기본 가르침을 실제로 수행에 옮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건 오계를 지키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릐 생명이 소중하듯,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므로, 어떤 살아있는 것도, 죽이지 않도록 합시다.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갖지 맙시다
감각적인 행위에 그릇 빠지지 않도록 합시다.
진실되게 친절하게 말합시다.
술이나 환각제를 가까이 하지 맙시다.
그리고, 탐욕과 성냄과 무지의 세 가지 독을 극복 합시다.
제언 2: 모든 생명을 위해 이웃과 함께 합시다. 부처님께서는 ‘자기’란 없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는 오온의 조건적인집합일 뿐이며, 우리 속엔 영속하는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그분은 가르치셨지요. 그러므로, 어떻게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자비와 사랑 없이 사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돕지 못합니다. 부유한 절은 근처의 어려운 절을 돕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절의 신도가 다른 절에라도 나가려하면 우리는 다른 절에서 우리 신도를 빼앗아 간다고까지 하지는 않는지요? 서로를 돕는 것을 배웁시다. 우리만의 작은 세계가 아닌, ‘세상의 선(善)을 위해, 세상의 행복을 위해’ 함께 모여 일하도록 합시다. 서로 함께 나누고 함께 도우는 것을 배웁시다.
제언 3 :불교도로서, 여러분 자신인 것을 자랑스러워 하십시오.
여러분은 아십니까? 한국에 있는 외국인 상사나 외국인 은행에서 불교도들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한국불교의 역사와 그릇된 현대적 사고의 비난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한국의 불교인들은 그들이 누구이고, 무엇인가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염원이던 불교방송국이 생긴 이후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만..많은 외국인들이 자주, 말하기를, 그들이 한국에 와서 아직 한명의 불교도도 만나보지 못했으며, 그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불교도들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승려인 제가 그들의 집을 방문해서 보면, 스스로를 불교도라고 인정하지 않아온 그 사람들이, 불교도로서 그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곧 깨닫고, 덤불에서 벗어나 자신의 떳떳한 신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는 일천육백 년의 오랜 전통을 가진 한국불교의 계승자인 바로 그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늘 유감스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여기서 ‘우리 자신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은 자만심이 아닌, 내가 내 자신임을 자랑스럽게 여듯 다른 이들이 그들 자신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까지 함께 기뻐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불교의 완전한 관용이기도 합니다)
재언 4 :불교 방식을 현대화 해야겠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을 종종, 어떻게 우리들과 현대의 삶을, 약물과 폭력의 문제를, 지도력과 정치를 조화시켜가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경전을 보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일상사와 관게된 문제들을 질문 받으신 것을 보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서로서로 어울려 살아야 하는지, 예를 들자면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서 일상생활에서 수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중도(中道)’와 ‘자기 없음(無我)’입니다. 전자는 우리에게 양극단이란 모두 그릇 되었음을 이해함으로써 매일의 압박과 긴장을 다스리게끔 도와줍니다.그리고 후자는 우리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다름 이들과 더 잘 어울려 살게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그래서 우리는 참된 자비를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온전히 깨달으신 분인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과 조화를 이루는 고래(古來)의 방법들을 공부하고 토론도 하며 또 발전시킵시다. 우리의 삶을 고양시키고 또 현대사회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갈 수 있
는, 현대적이고도 근본적인 불교도의 방법을 찾도록합시다.
올해는 연등을 바라보면서 우리 자신의 깨달음에의 가능성을 기억하도록 합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혜능선사의 다음 말씀을 언제나 마음 속에 간직하도록 합시다.
“나는 언제나 나의 허물만을 본다.”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위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우리 모두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
모든 연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상기시키고, 여러분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부쳐님의 법(法) 가운데에서 무진 합장
한밤에 빛나는 아름다운 연등을 보십니까?
섬세한 연꽃의 밝은 빛깔과, 밝게 타오르며 어둠 속에서 아름다운 그림자를 던지는 촛불을 보십니까?
잠시 멈추어 서서 저 연등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저 연등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기억해 봅시다. 연등의 참된 메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