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이 심해 병원에 갔다. 진찰을 끝내고 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놓겠다고 했다.
주사실에서 간호사가 오기 전에 미리 허리춤을 풀고 엉덩이를 반쯤 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와서 내게 말했다.
“팔뚝 걷으세요.”
“네?”
예쁜 엉덩이만 보인 게 무안해서 히죽 웃었다.
2. 한의원에서
한의원에 보호자로 따라갔다가 혈압을 재어보았다.
고혈압은 아니지만 수치가 높게 나왔다. 조심하라는 말에 침 한 방 놓아 달라고 졸랐다.
한의사 선생님이 침보다는 피를 뽑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피를 뽑아 검사를 마치고는 한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스님. 탁한 음식은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3. 어느 절에서
여행 중에 작은 암자에 들르게 되었다. 법당에 스님 한 분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주지 스님 같아서 정중히 예를 올리고 스님의 한 마디를 기다렸다.
“저는 이 절의 행자거든요”
“???”
행자님치고는 너무 나이가 들었던 탓이다.
4. 법당에서
불공을 올리다가 갑자기 염불 한 대목이 꽉 막혔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반야심경에서 막히고 말았다.
신도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같이 멈추었고 법당에는 순간 침묵이 흘렀다.
그 위기의 순간, 뒤를 돌아보고 큰소리로 말했다.
“처음부터 다시!”
“마하반야 바라밀다….”
법당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니 진짜 잘한 불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