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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해인」150호 발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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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 탄성 1994년 08월 150호
금강金剛도 언어요 화엄華嚴도 언어이며 임제의 봉棒도 언어이며 1800 공안 공안이 언어로 이루어졌으니 언어를 여의고는 부처도 말할 수 없고 화엄도 말할 수 없으며 이심전심의 법도 전할 수 없습니다.
대저 고덕古德 승행僧行과 가풍家風을 알고 후대로 전할 수 있음도 언어에 있습니다. 조계의 가풍이 문자를 여의고 반야의 실상을 보이는데 있다 하나 경, 률, 논 삼장三藏에는 문자를 토해 붇다의 세계가 역력히 드러나 있고 전등록에는 문자 반야의 골수가 갈피갈피마다 담겨 있으니 문자는 지혜를 담는 그릇이며 지혜는 문자를 통해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각기 언어는 시대 상황과 사상적 조류에 따라 개념이 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의미의 언어가 탄생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잡지는 모든 언어와 문자를 총성하여 개념을 정리하고 그 시대 사상과 사람의 모습을 투영시켜 주는 그릇입니다. 곧 불교잡지는 제불 제조의 사상을 현재에 생동시키는 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월간 「해인」은 문자를 멀리 하는 교단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질에서도 불교 잡지들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월간 「해인」이 창간된 지 십여 년이 넘고 호수로는 벌써 150호가 되었다 하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중들로부터 꾸준히 신뢰와 호응을 받을 수 있도록 책임자 여러 분의 신심과 원력 지혜를 한껏 더 발양하시길 바랍니다.


불기 2534년 8월
개혁회의 총무원장 탄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