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내에 수놈 악어 한 마리가 살았다. 그런데 이 악어는 큰 걱정거리가 있었다. 아내 악어가 아기를 가졌는데, 입덧이 심해 원숭이의 심장이 먹고 싶어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입덧을 할 때 먹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해서든 들어주도록 되어 있다. 온갖 지혜를 다 짜서 악어는 꾀를 생각해 냈다. 그것은 원숭이가 돌을 따라서 섬으로 건너갈 때 돌인 척하고 있다가 원숭이 다리를 잡아 붙잡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꾀는 성공하여 원숭이를 붙잡았다. 그러나 꾀로는 원숭이 쪽이 악어보다 한두 수 위였다. 이 때 원숭이가 물었다.
“날 잡아서 어쩌겠다는 것이오.”
악어가 말했다.
“내 마누라가 어떻게 해서든 원숭이 심장이 먹고 싶다고 하니 참.”
원숭이가 말했다.
“음 그랬구먼. 그렇다면 내 심장을 줘도 좋겠지만, 안 되었지만 오늘은 갖고 있지 않다네.”
그렇게 말하며 물가에 있는 나무에 달려 있는 빨간 열매를 가리켰다.
“이렇게 돌을 디디며 섬을 건너갈 때는 조금이라도 몸을 가볍게 하려고 심장을 저렇게 물가 나무에 매달아 둔다네. 그러니 좀 기다려 주지 않겠나. 지금 심장을 가져 올 테니까.”
악어는 원숭이의 망을 그대로 믿고 원숭이를 놔주었다. 원숭이는 서둘러 물가로 돌아온 뒤 “바보 녀석 이런데 심장을 달아 놓을 리 없잖아” 하고 악어를 놀렸다.
대개 인도 설화에서는 고금을 통해 악어는 어리석고 바보스럽게 꾀가 없는 역을 맡는다.
뱅갈의 민속 문예를 연구하는 니시오카 나오키씨가 현지에서 채록한 이야기에서도 바보 악어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나쁜 꾀가 많은 쟈갈이 악어에게 신용을 얻어 그 새끼들을 다 먹어 버린다. 화가 난 악어는 여러 가지 꾀를 짜 쟈갈을 잡으려고 하지만, 꾀로는 까마득히 위인 쟈갈에게 그 속셈이 낱낱이 들통 나고 만다. 그래서 결국 또 쟈갈에게 속아 불에 타 죽고 만다. 잔혹할 정도로 악어에게 좋은 일이 없는 이야기이다.
일본에서는 “정직한 사람의 머리에 신이 머문다” 하여 정직함을 칭찬하마, 장소가 다르면 도덕도 다르기 마련이니, 인도에서는 정직은 오히려 바보스러운 것이며 꾀야말로 소중한 것으로 통한다.
그렇다고 해도 가끔은 악어도 대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성스러운 갠지스강에 사는 악어는 ‘쿰비라Kum-bhira\' 라고 불리는데, 거의 신격화되어 불교에도 수호신으로 받아들여졌다. 약사여래를 지키는 12신장님을 궁비라宮比羅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 金比羅, 金 羅, 琴比羅라고 소리나는 대로 옮겨 독립된 수호신으로 제사를 지낸다. 여하튼 본디 악어였던 까닭에 물에 관계된 것이면 무엇이든 이익을 얻는 것으로 되어 있다. 어부, 해운업자, 그리고 ‘물’ 장사를 하는 여인들의 마음을 각별히 모아 오늘에 이르른다.
니까무라 하지메 편/윤상림 한글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