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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를 다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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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강효승 1999년 08월 210호
제대로 가르치는 곳에서 참선을해 보고 싶은 원을 세운 지 한 달 반만에 불교신문에서 ‘나를 찾는’ 기사를 보았다. 한 생각을 일으키니 주위에서 모두 내게 기운을 북돋워 주었다. 엄마는 천을 떠서 먹물을 들여 법복을 만들어 주셨고, 둘째 언니는 차비까지 주며 공부 열심히 하고 오라며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가족의 따뜻한 배려로 내가 살아온 이십팔년보다 더 소중하고 값진 4박 5일 수련회에 참가하였다. 몸이 비뚤하니 마음도 비풀하고 행동도 비뚤비뚤했는데 이런 몸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바르고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눈을 떠 새벽 예불을 드리면서 도저히 갈 것 같지 않던 일 주일 같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음식에 대한고마움을 모르고 지내오다가 쌀 한 톨이 합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농부들의 피땀이 스며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공양을 마치면 좌선이 시작되었다. 바르게 앉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 온몸이 결리고, 다리는 쥐가 나고, 뼈라는 뼈는 다 아파왔다. 그러던 몸이 저녁부터는 차츰 익숙해지더니 다음 날부터는 몸이 먼저 알고 바로 앉게 되는 것이 놀라웠다. 좋은 기운이 모여 있고, 습의사 스님들의 자상한 지도 덕분에 나를 찾는 여행은 순조로웠다. 가끔 스님들의 경책 죽비소리에 마음을 가다듬으며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온몸에 가득 퍼져가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해낼 수 없을 것 같던 천팔십배도 동참한 수련생들의 간절한 원력과 끝까지 같이 절을 하시는 스님들의 기운으로 저절로 되었다. 땀 범벅이 된 몸을 추스리며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마음보다 모든 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 일어나니 피곤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니,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마음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세상에, 여닮 달 동안 하단 마음 지켜 보기가 하루아침에 될 줄이야. 규칙에 익숙해지고 해우소의 냄새가 정겨워질 무렵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 마지막 날 팔뚝에 연비를 하며 수계를 받을 때는 왜 그리도 슬픈지 참회진언을 외우고 있노라니 눈물이, 아니 내 업장이 녹아 내리는 듯했다. 바른 몸에서 바른 마음, 바른 행동이 나온다는 것을 내 몸은 이제 알고 있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도 늘 여여 하듯이, 바른 몸에서 마음은 여여 하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신 여러 스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진을 더욱 열심히 해서 부처님 곁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늘 밝은 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