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팔봐티는 아들 가네샤에게 자기가 목욕하는 동안 사람이 오는지 지키라고 했는데 아버지인 시바가 돌아왔다. 말할 것도 없이 시바는 아들 가네샤가 목욕하는 어머니를 엿본다고 생각하여 화가 몹시 나서 갖고 있던칼로 가네샤의 목올 내려쳤다. 바깥이 떠들썩하자 팔봐티는 목욕도 하는둥 마는둥 쫓아나갔다. 비참한 상황에 놀라 탄식하며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는 선처를 애걸했다. 자기 잘못을 안 시바는 곧 가까이에 있던 코끼리의 목을 잘라 가네샤의 몸에 붙였다. 그런 까닭으로 가네샤는 코끼리 얼굴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가네샤를 학문과 행운의 신으로 떠받든다. 가네샤 신앙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전해졌다. 쟈바섬의 보로텔 가까이에 있는 힌두교 사원이나 바리섬의 동굴에도 이 가네샤의 상이 보인다.
가네샤가 불교에 들어오면 대성환희재천大聖歡喜在天, 환희천歡喜天, 성천 聖天이라고 불리는 수호신이 된다. 그 모습 역시 사람 몸에 코끼리 얼굴을 한 남녀가 서로 끌어안은 모습이다. 가네샤 신은 불교와 함께 일본에도 전해져 재보. 부부 화합의 신으로 접객업을 히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센소지(淺草寺) 가까이에 있는 마찌산( )의 성천聖天이 유명하다. 일본의 성천도 얼굴은 코끼리만 코는 작고 짧다.
코끼리는 인도 코끼리와 아프리카 코끼리가 있는데, 땅위에서 가장 큰 짐승으로 일컫는다. 인도 코끼리는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도 퍼져 있다. 전쟁 뒤 인도의 네루 수상이 일본에 코끼리를 보낸 일은 널리 알려져 있다. 코끼리는 힘이 센 까닭에 나무를 나르거나 전쟁할 때 힘을 발휘한다. 인도 군대에는 옛날부터 코끼리, 말, 수레, 보병으로 군대를 나누는데, 특히 코끼리 부대가 적군을 쳐부셔 높은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단마파다」(법구경)의 320 ( )에는 싸움터에 있는 코끼리의 강한 인내심을 기려서 ꡒ코끼리가 싸움터에서 화살을 맞아도 참는 것처럼 우리도 님의 비난을 참자ꡑ는 인내의 덕을 말했다. 마찬가지로 329, 330 ( )에는 ꡒ생각이 깊고 똑똑한 참 수행자를 짝으로 하지 못하면 숲속의 코끼리처럼 외롭게 가야 한다. 못난 사람을 길동무로 해서는 안된다ꡑ고 했다. 코끼리는 보통 모여서 사는데 늙은 코끼리가 때때로 홀로 사는것에 빗댄 말이다.
코끼리 가운데 색소가 모자라 흰빛인 것이 어쩌다 보인다. 불교에서는 특히 흰 코끼리를 신성시한다. 마야부인은 조그만 흰 코끼리가 몸 속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석존을 낳았고, 또 흰 코끼리를 지배자를 나타내는 일곱 보물의 하나로 여긴다. 석가불의 오른팔로 부처의 이理 정定행行을 맡은 보현보살은 상아가 여섯 개인 흰 코끼리를 타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카카」 547의 끝을 장식하는 ꡐ붓산타라의 전생 이야기.‘ 에는 온몸이 새하얀 코끼리가 나온다. 중요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전생에 부처인 붓산타라 태자는 사람이 구걸해 오면 먹을 것, 입을 것은 물론이고 금. 은 따위의 재보를 모두 보시하는 시람이다. 마지막에는 나라의 귀중한 보물인 코끼리도 보시해 버리고 만다. 그 코끼리는 온몸431 새하얀 상서로운 코끼리였다. 그 코끼리가 가는 곳에는 반드시 비가 왔다. 햇볕이 줄곧 퍼붓는 인도에서는 누구나 그 코끼리를 가졌으면 했다. 태자는 바라문들이 달라고 하자 그 코끼리를 주고 만다. 그것을 안 나라 사람들은 화가 몹시 나서 태자를 죽이려고 하였다. 걱정이 된 아버지 산쟘 왕은 태자를 성에서 달아나게 한다.
또 「밀린다 왕의 물음」에서는 코끼리의 뛰어난 다섯 가지 덕과 불도 수행자인 요가 행자가 갖추어야 할 모습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코끼리는 걸을 때 마치 땅을 부수는 것 같은데, 요가 행자도 신체를 사유해서 모든 번뇌를 부수어야 한다.
둘째, 코끼리는 앞을 볼 때 온몸을 향해 똑바로 보지 이곳 저곳을 힐끗힐끗 보지 않는 것처럼 요가행자도 눈앞에 있는 멍에의 폭 만큼만 보아야 한다.
셋째, 코끼리는 정해진 잠자리가 없고, 먹이를 찾으러 갈 때도 고정된 장소를 갖지 않는 것처럼, 요가 행자도 확정된 주거를 없애고 밥을 빌러 다녀야한다.
넷째, 코끼리는 맑고 깨끗한 물에 흡족해 하고, 갖가지 연꽃이 피어 흐드러진 연못에 뛰어들어 노는 것처럼 요가 행자도 네 가지 마음 고요한 관상 觀相(四念處)이라는 대연지大蓮也에 뛰어들어 지혜를 갖고서 진리의 놀이를 해야한다.
다섯째, 코끼리가 정념으로 발을 들였다 놓았다 하는 것처럼 요가 행자도 정념 正念, 정지正智로 발을 들었다 놓았다, 팔을 구부렸다 폈다하는 모든 행동을 해야 한다.
코끼리의 생태가 잘 파악되어 있는 이 비유처럼 불교가 일어났을 때 인도에는 지금처럼 코끼리가 많았던 것 같다. 여러 동물 가운데서도 왕으로 떠받들어졌던 코끼리는 경전 안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온다.
〈아베 지엔〉
나까무라 하지메 편 . 윤상림 한글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