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이철수 그림마당 - 이철수
1994년 03월 145호
퇴옹께서 지나셨던 자취라 하고 뒤를 밟다가 봉암사 가는 길로 들었습니다. 부처와 여염 사랍들이 두루거들어서 밟아낸 길이라. 그 길에서 퇴옹의 흰 머리카락을 찾는다 하면 비웃음 사기 십상이겠습니다.
한겨울이라 희양산 큰 돌무더기가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속세간의 사람에게는 그 바람이 너무 차고. 산은 너무 깊고, 물은 너무 맑습니다. 임자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그 계곡 물에 눈썹을 씻고 나서 부처가 된 이가 적지 않았을 것 짐작하겠습니다. 봉암사는 큰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