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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사 불이문을 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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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그림마당 - 이철수 1994년 02월 144호
속인이 스님을 앞세우고 산문에 들기 죄송스러운데, 앞서 가시던 그 이가 불이문 잘 생겼다 하여 보니 그러실 법합니다. 잘 생겨도 좋은 일이지만, 사불산만큼 무겁게 마음에 들어앉은 무명을 문득 잠재우는 바 있어야 일주문답다 할 수 있습니다.
나옹께서 출가하신 자리는 묘적암이라 하고, 퇴옹께서는 어느 자리에서 정진하셨는지 일러주는 이 없이 적적합니다. 그 자리에 드는 시작이라 제게는 엄숙하였습니다. 떠나면서 뒤돌아 본 일주문이 문득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