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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장치舍利藏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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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얼과 멋 - 편집실 1994년 02월 144호
작년11월과 12월에 걸쳐 일백오십여 만의 대중이 성철스님의 오색 영롱한 사리를 친견하기 위해 해인사로 몰렸다. 이는 해인사 창건 이래 최고의 인파였다고 한다. 이것은 일찍이 보기 힘든 놀라운 사건이었다. 해인사의 스님들도 미처 예상 못한 폭발적인 인파였고 사리를 친견하려는 이들도 쇄도하는 인파에 스스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리를 친견하고자 하는 이 놀라운 욕구는 자기가 신앙하는 종교의 타당성을 확인하려는 한 표현이 아닌가 보여진다. 사리 신앙의 역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출현한 때부터 내려온 것으로 그 뿌리가 매우 깊다. 사리장치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남긴 진신사리를 보관하여 공경 예배하기 위한 장치를 말한다. 사리는 범어로 Sarira라고 부르고 진신사리眞身舍利와 법신사리法身舍利로 구분한다. 진신사리는 부처님의 유골인 영롱한 구슬 모양의 결정체를 말하고 법신사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경을 비롯하여 옷, 바리, 좌구 따위를 말한다. 이러한 불사리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고승등의 신골을 승사리僧舍利라고 부른다. 불탑 안에 신성한 사리를 안치할 때에는 온갖 정성을 다하였으므로 사리장치는 각 시대의 공예를 대표하며, 때로는 여러 명문이 있어 학술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사리장치의 재료는 대개 흙, 돌, 금속, 수정 등이 사용되며 돌이나 금속은 바깥 그릇으로 쓰이고 수정은 사리를 직접 담는 데 사용되는 것이 통례이다. 고승사리부도는 선종에 의한 고승신앙과 관계가 있고, 선종 중심의 한국불교에서 크게 발달하였다. 고승이 열반하고 사리를 남기면 이를 친견하고 예배 찬탄하는 법회를 갖는데 이를 사리회라고 한다.
이는 한국 불교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