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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존자舍利佛尊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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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실천자들 - 편집실 1998년 12월 202호
번뇌는 중생의 발걸음에 묻어 있는 탐욕과 집착에서 비롯된다. 맑은 물가의 발걸음이 흔쾌하듯이 발걸음에 걸려 있는 번뇌의 끈을 푸는 것이 지혜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의 발걸음은 흔들림이 없으며 지혜로운 이의 눈빛은 고요하다.

외도外道의 사문으로 진리를 찾던 사리불舍利佛은 석가모니의 첫번째 제자 가운데 하나였던 아사지Assaji를 길가에서 처음 마주친 뒤 그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그는 나아가고 물러서고, 앞을 보고 뒤를 보고, 굽히고 펴는 것이 의젓하였고, 눈은 땅을 향하였다.”
사리불은 지혜의 모습을 그와같이 만났으며, 그 안에 있는 석가의 진리를 알고자 하니 아사지가 답하였다. 일체법이 인연에 따라 생하고 인연에 따라 멸하나니 이와 같은 생멸법을 스승이 설하셨다.(諸法從因生 諸法從因滅 如是滅如生 沙門說如是)

진정한 진리의 길을 찾지 못하던 그에게 이 게송은 푸른 물가 맑은 시냇물이었으리라.

사리불존자의 원래 이름은 사리푸트라Sariputra로 사리란 어머니라는 뜻이기도 하며 지혜를 상징하는 새(鳥)의 이름이기도 하다. 사리불은 그 뒤로 부처님께 귀의하여 가장 지혜가 뛰어난 제자가 되었다. 우리가 밤낮으로 지송하는 반야심경에서 석가와 논하는 대상이 바로 사리불이다. 영축산의 회상에서 법을 논한 것도 사리불존자이다. 보통 대웅전에 있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에는 우슬착지右膝着地한 사리불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생멸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 지혜이며 이로써 번뇌의 끈을 푸는 것이 지혜이다. 지혜로운 이가 칼산에 이르면 칼산은 스스로 무너지며 지혜로운 이가 끓는 지옥에 이르면 이 지옥은 저절로 소멸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지혜는 바른 안목의 근본이니 지혜의 배는 오탁악세에 핀 붉은 연꽃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