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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가추來者可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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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의 소리 - 경성 1998년 11월 201호
사람의 마음은 하나이지만, 그 마음이 뻗어 나가는 길은 셀 수 없이 많은 갈래 길이 있다. 선과 악, 행복과 불행의 근원은 바로 한가지 마음에 잇는 것이며, 어느 길로 나아가느냐 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 마음가짐이 어떠한지에 달려 있다.
산 속의 옹달샘 물은 하나의 근원이지만, 뱀이 먹으면 독으로 변하고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된다는 얘기도 바로 그러한 연유이다.

반기자反己者는 촉사개성약석觸事皆成藥石하고
우인자尤人者는 동념즉시과모動念卽是戈矛라
일이벽중선지로一以闢衆善之路하고 일이준악지원一以濬惡之原하나니
상거호양의相去昊壤矣니라
스스로 반성하는 자는 부딪치는 일마다 자신을 돕는 약석으로 삼고,
남을 탓하기 좋아하는 자는 생각하는 것마다 스스로를 해치는 창칼로 만든다.
반성하는 한 가지 길은 선으로 나아가고
탓하는 한 가지 길은 악의 근원을 이루나니
두 가지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니라.

이제 우리는 새로운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화, 지구촌이라는 구호가 거창하지만은 않은 시점에서 우리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깊은 인식으로 민족적 자긍심을 확립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문화 속에 깊이 숨쉬고 있는 불교적 체취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불교적 가치의 현실 응용을 위한 다양한 전개를 펼쳐 가야 한다. 지금에 이루어지고 있는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이나 ‘맑고 향기롭게’ 모임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결국 불교적인 신행들이 현실 속에서 작용할 수 있도록 심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이 21세기의 불교의 위상을 확립해 가는 일일 것이다.

내자가추來者可追는「논어」이미 지나간 일은 어찌할 수 없으나 미래의 일은 조심하여 지금까지와 같은 과실을 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