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월주/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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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 이백호 기념 - 송월주
1998년 10월 200호
월간「해인」지령 200호 발간을 종도들과 더불어 제불보살님 전에 경축합니다.
종단 내외의 어려웠던 여건 속에서도 선각적인 혜인으로「해인」지가 창간된 뒤로 지령 200호에 이른 것은 비단 해인사나 해인편집실뿐만 아니라 한국 불교계 전체의 기쁨이요 자랑입니다. 요즘은 적지 않은 사찰에서 사보寺報를 제작하여 승속에게 널리 보급하고 있으니, 이는「해인」지의 선구적 역할에 감응된 한국 불교의 발전상이라 하겠습니다.
「해인」지는 200호의 연륜을 쌓아 오는 동안 교단과 사회를 향하여 한편으로는 도반의 수행을 독려하고 삼학을 동참케 하는 지남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의 중대사에 올바른 가르침을 설하는 목탁이 되어 왔습니다. 그 속에는 활발발한 납자의 기개가 번뜩이는가 하면 오도悟道를 향하여 정진하는 수행자의 고뇌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대불사라고 할 만한 지금까지의 공적보다도 앞으로 해 나가야 할「해인」지의 역할이 더욱 큽니다. 물질 만능의 물신주의와 이기주의로 인하여 황폐화되고 있는 인류 사회에 청정한 감로의 메시지를 보내어 화택의 염화를 쉬게 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수행자인 도반의 족적을 살피면서 백천간두진일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아무리 큰 서원이라도 보현보살처럼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할 때까지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는 행원을 한다면 능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지령 200호 발간을 인연으로, 조고각하照顧脚下하면서도 진일보하는 선사의 기풍으로 자손 만대에 여러 이웃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월간「해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