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목계명(月下木鷄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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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무용 전각마당 - 심무용
1992년 12월 130호
달빛 아래 나무 닭이 울다
어느날 문득 불꽃처럼 터지는 가슴속에
눈물처럼 숨막히는 그리움으로
내 마음의 봇물을 터 버린 그대
그대는 나의 감격이요 희망이요
샘 솟는 영감이요 생명이었습니다
때로는 나의 말이요 몸짓이요
감미로운 속삭임의 바람이었습니다.
지쳐 누운 내 영혼을 불러내
춤추게 하는 신나는 노래였고
추위에도 더운 입김이요
허기에도 오진 풍요였습니다.
그런 당신이 오늘은 찬바람 부는
겨울 들판이요 외로운 절벽입니다.
그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에도
정녕 그대는 있지도 않았다는 말에도
번쩍이는 불빛 아래 헤매이는 내 발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