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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除蓋障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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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실천자들 - 편집실 1998년 07월 197호
길을 가다 보면 시냇물도 있고, 도도한 강물도 있거니와 험난한 산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일도 있다. 중생의 발걸음은 이것을 건너지 못할 강물과 넘어서지 못하는 산등성이로 여기지만, 보살의 발걸음에는 자연과 벗삼아 소요逍遙하는 즐거움이 배어 있다.
인생의 길뿐만 아니라 깨달음을 향해 가는 길목에도 풍랑과 비바람은 전제되어 있다. 장애障碍라 하는 것은 수행의 길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방해와 어려움을 말한다. 이것은 마치 논두렁가에서 발 끝에 채이는 돌부리와도 같다. 그것은 순간 발걸음을 멈추게는 할 수 있으나 가던 길을 아주 멈추게 하지는 않는다.
제개장除蓋障이라 함은 밀교에서는 명상暝想이나 삼매三昧를 일컫는 말로써 수행의 최초 단계에서 얻게 되는 경지를 가리킨다. 하늘의 먹구름을 일순간에 걷어내듯 마음 속의 장애가 일시에 소멸되는 경지가 제개장의 경지이다.
제개장보살은 제장애보살除障碍菩薩로 불리기도 하며 석가모니 부처님을 외호하는 팔대보살八大菩薩 가운데 한 분으로 보통 석가모니팔대보살도釋迦牟尼八大菩薩圖에 함께 조성된다. 또한 제일체장애보살除一切障碍菩薩이라 하여 동방연화자재세계東方蓮花自在世界에 주석하시며 그 명호를 듣는 모든 사람의 일체 죄장罪障을 제멸除滅시킬 수 있는 보살이기도 하다.
어느 여름 날 소나기 구름이 하늘을 가리거나, 모진 빗줄기가 하늘을 날고 있는 작은 새의 깃을 적셔도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 새들은 구름과 비를 장애로 여기지 않듯이, 진리를 찾는 이의 길도 이와 같아 그 발걸음은 한없이 자유롭다. 마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