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자리가 화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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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창에 바람 하나 - 임효
1999년 07월 209호
사리불이여! 앉는 것만이 꼭 좌선은 아닙니다.
무릇 좌선이란 삼계 어디에도 몸과 마음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요,
멸진정滅盡定에서 나오지도 않으면서
일상의 행동거지를 나타내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성자의 깨달은 경지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범부의 온갖 성품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요, 삼십칠 보리 분법에 머무르면서도
일체의 소견을 벗어나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합니다.
생사를 버리는데도 번뇌가 없고,
열반을 증득했더라도 그 열반에 머물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만일 이렇게 좌선할 수만 있다면 부처님께서 인가하실 것입니다.
부처님의 십대 제자 가운데 지혜 제일인 사리불존자가 유마거사를 병문안 갔다가 오히려 가르침을 받는 대목이다.
깨닫는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게 됨이 아니라 본디 구족되어 있는 존재의 겸계를 허물어 그 뿌리를 찾는 것이다.
아무리 잎이 무성한 나무라도 그를 지탱하는 뿌리가 깊지 못하면 비바람에 쉽게 무너져 버리듯이
내 번뇌의 뿌리를 찾아 간절한 마음으로 물 주어 가꾸면 지혜의 보리 종자 쑥쑥 커질 것이다.
번뇌 즉 보리라 했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