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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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해인삼매 - 현담
1992년 10월 128호
우리가 무심코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말할 때 지상의 다른 한편에서는 천 년의 포식!......하는 메아리 소리 들린다.
중앙아메리카에는 머코리산이라고 하는 지혜와 평화를 상징하는 산이 있는데 거기에는 페어드라스라는 태초 이전의 죽음까지도 잡아먹는 큰 뱀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보다는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온두라스의 아나콘다라는 뱀은 무척 잔인하다고 한다. 다른 곤충이나 짐승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다름 아닌 ‘사람’을 꽁꽁 질식 시켜서 잡아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아프리카 가봉에는 발레리나라는 예쁜 별명을 가진 칸덜이라는 살모사가 있는데 역시 한입에 사람을 삼켜 버린다고 한다. 그렇게 한 번 인간을 삼키고는 천 년 동안을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도 않고 천하 태평의 세월을 보낸다고 한다.
아직 지상에는 얼마나 많은 인간이 살고있는지
저토록 노을 고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페어드라스가 살고있는지
초롱에 파란 소줏불 밝히고
솨르륵 솨르륵 맑은 모래를 뿌리며
죽도화 떼질레 금빛 부들을 흔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