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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제보살準堤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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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실천자들 - 편집실 1998년 03월 193호
보살은 분별심을 갖지 않는다. 앉은 자리가 더러운 곳이든지 깨끗한 곳이든지 그 스스로가 정화淨化의 힘을지니므로 구정垢淨의 구별이 없다. 보살은 오히려 더러운 곳에서 중생을 청정함으로 이끌어 준다.
준제準提는 범어로 Candi라 히며 청정淸浮이라 번역된다. 이는 곧 심성이 청정함을 찬탄하는 이름이다. 「준제경準提經」에는 ꡐ준자문準字門이란 일체법一切法의 구별이나 비교가 없는 바른 깨달음(無等覺)의 뜻이며, 제자문提字門이란 일체법이 버리고 취함의 구별이 없는(無取捨) 것ꡑ 이라고 적고 있다. 분별심에서 비롯된 것이 탐착貪着이니 이를 버린 보살의 마음은 진흙탕 속의 연꽃과 한가지이다.
준제보살은 관음의 여섯 화현 가운데 한분으로 도상으로 모셔질 때는 보관에 보살의 열한 얼굴(十一面)이 있으며, 손은 서른여섯으로 중생의 어려움을 도닥이는 뜻으로 연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지물을 수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독존으로 조상造像된 예는 매우 드물지만 초의 선사가 그렸다고 전해 오는 준제보살도가 있다. 이는 준제보살이 선문禪門에서 관음부觀音部의 일존一尊으로 존숭되고 있는 까닭도 있을 것이나, 무엇보다도 청정함을 잃지 않으려는 초의스님의 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준제보살은 칠구지불모七俱祉佛母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칠구지는 칠억七憶을가리키는 말로써 그 수가 무수무량함을 나타낸다. 여러 성문연각聲聞緣覺이 마음을 내어 부처님의 길을 따를 때, 이를 지키고 보살피는 분이 칠구지불모준재 보살이다. 준제보살은 일인칭의 독존이 아니며 성문을 돕고, 공양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무량수의 모든 보살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려운 말법 시대에 부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불법을 지키는 마음을 가진 모든 분이 보살이라면 중생도 마음을 이와같이 하여 청정을 잃지 않는 철구지불모의 보살 심성에 속해 봄이 어떠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