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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水月觀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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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실천자들 - 편집실 1998년 02월 192호
보살의 음성은 목마론 중생의 감로수요, 그 눈빛은 어두운 밤 미혹을 떨치는 그윽한 광명이다. 물에서 비롯된 생명의 근원이 보살의 힘이며, 그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는 중생에 대한 방편이다.
수월관음水月觀音은 남해 바닷가에 면한 보타락산補咤洛山에 상주하며 중생을 제도한다. 수월이라 함은 수중水中의 달을 일컫는 것으로 세상의 모든 법에는 실체가 없음을 비유한 대승의 열 가지 비유{大乘十喩) 가운데 하나이다.
지도론智度論의 여섯번째 가르침에서는 “제법諸法을 해석하여 설명하건대 환상(幻)과 같고, 불꽃(焰)과 같으며, 수중의 달과 갈고, 거울 속의 상과 같고, 신기루(化)와도 같다”고 설하였다. 법화현의法華玄義에서는 또, “물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달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나 같은 달, 같은 날 세상의 모든 물에 나타난다”고 하였다. 먼 인연이 물에 비친 달처럼 천강千江에 나툼을 관觀하시는보살이 바로 수월보살이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光佛華嚴經에는 보살도를 찾아 구법求法 여행을 떠난 선재 동자가 보타낙산의 관음에게 법을 청하여 설법을 듣는 정면이 묘사되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의 내용이다. 보살의 주변에는 일렁이는 파도와 버드나무가 꽂힌 정병淨甁, 한쌍의 청죽淸竹 그리고 새등이 보살의 자리를 장엄하고 있다. 관음의 서른세 변화신變化身 가운데 하나인 수월보살은 그 독특한 도상적 특징으로 고려시대부터 불화로 많이 조성되었으며 독존으로 모셔진 관음상의 대부분은 수월보살이다.
중생은 유에서 허무를 찾지만, 보살은 그 허무에서 실체를 본다. 달을 찾으러 동정호에 뛰어든 이태백은 차가운 강물을 만났지만, 보살의 눈빛은 물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에서도 실제의 달을 건진다. 보살의 눈빛은 고요하고 그윽할지라도 한치의 헛됨을 용납하지 않으며 한없이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