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래 민족의 자존을 바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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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아침 - 김용택
1998년 01월 191호
새해가 솟아 오른다.
보드라운 흙가슴을 헤치고
만경창파 저 바다를 뚫고
저 침묵의 푸르른 신새벽 산맥들 사이로
해가 새 해가 불끈 떠 오른다.
민족의 새 하늘 새 땅이 드러난다.
보라
저 찬란한 한반도를 찾아오는 저 축복의 햇살 아래
우리의 묵은 때를 벗고 서 보자
저 숲에 풀과 나무와 짐승과 온갖 벌레들도
찾아든 햇살 아래 꿈틀거리고
저 창공을 나는 새들의 날갯깃에도
새해 햇살은 눈부시게 빛난다.
무엇이 두려웁고 무엇이 부러우랴
내나라 내 땅
저 넓은 새벽들에 묻힌 곡식과
저 새벽 산야에 잠든 들꽃들에게도
새 해는 찾아 가나니
한라와 백두가 일어서고
압록과낙동이 출렁이며
들과 산을 질러가며 아우성이다
어둠을 가르며 가는 그 물머리를 보라
그리고 일어서라
이제 막힌 데는 뚫고
넘어진 것들은 일으키고
굽은 것들은 펴며 떠난 것들은 돌아오게 하고
어두운 얼굴에서는 어둠을 거두어 가게 하라
저 밝은 새 해 아래
상처받고 훼손된 민족의 자존을 바로 세우자
역사를 바로 세우자
그리하여, 아아 그리하여
산이 산으로
강이 강으로
나무와 새와 꽃들이 또 그렇게 나무와 새와 꽃으로
서게 하자
무엇이 두려웁고 무엇이 부러우랴
아름답고 고운 내 겨레 한반도여 내 형제들이여
우리의 햇빛과 바람과 눈과 비로
향기로운 사람의 나라를 세우고
저 밝은 빛으로나
우리의 가슴을 가득채워
훤한 새나라 통일의 새나라로
우리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