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는 무뇌(武牢)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많은 시서와 불서 보기를 즐겨 하다가 홀연히 느끼는 바가 있어 낙양 용문산에 있는 향산사 보정 선사에 의해 출가해서 구족계를 받았다. 대 소승의 교법을 영무사 부유(浮遊)강사 밑에서 두루 배우다 참선에 열중하였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던 중 스승 보리 달마를 만나 도를 깨달았다.
스승이 소림에서 교화를 부탁하고 서쪽으로 돌아 간 뒤에 대사가 불법을 드날리며 법 전할 사람을 구하고 있던 중 사십이 넘었음 직한 어떤 사람이 자기의 성명도 밝히지 않고 불쑥 절을 하고 묻기를, “제자는 풍병(風恙)이 걸렸사오니 대사께서 죄를 참회케 하여 주십시오.” 대사가 대답했다. “죄를 가지고 오라. 참회시켜 주리라.” 그 사람이 잠시 대답이 없다가 말하기를, “죄를 찾아도 찾을 수 없읍니다.” “그대의 죄는 이미 다 참회되었다. 앞으로는 불, 법, 승에 의해서 머무르라.” “지금 대사를 뵈옵고 승보임을 알았으나 어떤 것을 불보, 법보라 합니까.” “마음이 부처요, 마음이 법이다. 법과 부처는 둘이 아니요, 승보도 그러하마.” “오늘에야 비로소 죄의 성품이 안에도 밖에도 그 어디에도 있지 않음을 알았사오니, 마음이 그러하듯이 불보와 법보가 둘이 아니옵니다.” 대사가 매우 흡족히 여기며 말했다. “너는 나의 보배이다. 승찬(僧璨)이라 부르라.” 대사가 게송으로 말했다.
본래부터 마음 땅이 있었기에
그 땅에 씨를 심어 꽃이 피나
본래 종자도 있는 것 아니며
꽃도 나는 것 아니다
대사가 법을 전한 뒤에 겉모양을 바꾸어 술집에도 들고, 고깃간도 찾고, 거리의 잡담도 익히고, 품팔이도 하니 사람들이 이상히 여겼다. 그 뒤로 삼십사 년이 지나 세상을 떠나니, 대사의 나이는 백칠세요, 수(階)의 문제(文帝) 개황(開皇) 십삼년 계축(癸丑)삼월 십육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