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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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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해인삼매 - 김준태 1992년 08월 126호
포크레인에 찍힌
굴뚝, 쓰레기통에 산더미처럼
버려지는 인형들, 에어콘과
함께 춤추는 바퀴벌레,
악마의 시신처럼 디룽대는
붉은 수입고기, 어린 나무들의
모가지를 움켜쥔 고압선 비닐봉지.
오, 풀잎 하나 없는 골목 골목
소나기 속으로 쏟아지는 식민지의
네온불빛, 거기 굶주린 고양이와
병든 쥐새끼처럼 비틀대는
흘러간 사람들의, 혹은 돌아오는
사람들의 그림자... 그러나
우리는 울지 않는다. ‘강낭콩’과
‘강낭콩의 푸르름’ 그리고
‘강낭콩밭의 새들’ 을 기억하기에!

시작노트
오늘날 자연이 파괴되어 가는 것에 대해서, 나는 사람의 모습과 마음도 동시에 파괴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자연과 사람의 합일을 끝끝내 노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