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산신이 읊었다.
큰 용 같으신 분
소의 왕 같으신 분
용사와 같으신 분
천리마와 같으신 분
가장 윗분이신 분
뛰어나게 훌륭하신 분
셋째 산신이 읊었다.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푸른 연꽃의 선비
모든 고통 일어나도
결심대로 행하시네
바른 지혜 바른 생각으로
견뎌내며 스스로 편안하시어
물러감이 없네
넷째 산신도 찬탄을 읊었다.
사문 고오타마는 푸른 연꽃의 선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누가 잘못이라고 혐의한다면
마땅히 알라
이러한 사람들은 긴긴밤
불요익의 고통을 받으리라
오직
진실을 알지 못한 자로 남으리라
다섯째 산신이 읊었다.
저 삼매의 선정을 살펴
최선의 바로 들어감 이루고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들뜨거나 가라앉지 않네
그 마음 편안이 머물고
마음은 해탈 얻었네
여섯째 산신이 읊었다.
오백생 동안 지나오면서
바라문의 경전을 외우고
부지런히 고행을 닦아
해탈하여 번뇌를 떠나지 못하면
이것은 어리석은 무리
피안으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일곱째 산신이 읊었다.
욕망에 시달리고
계율로 몸을 엮어
용맹스럽게 고행을 하고도
번뇌를 여의지 못하면
이곳은 어리석은 무리
피안으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여덟째 산신도 읊었다.
마음은 교만에 가득 차서
스스로 항복받지 못하고
삼매의 선정과
부처님의 바로들어감을 얻지 못하고
홀로 산속에 살면서
마음은 늘 게으르다
그리하여 죽으면 악마의 군사되리니
피안을 결코 건너가지 못하리라
「잡아함 제1289경」
부처님께서 사리불을 칭찬하시다
부처님께서 쉬라바스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 수시마 천자는 오백 명의 권속을 거느리고 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앉았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와 사리불을 칭찬하시고 있었다.
누가 사리불의 여러 설법을 듣고 기뻐하지 않겠느냐. 사리불은 계율을 지닌 비구로서 법문을 많이 듣고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안다. 꾸준히 힘쓰고 바르게 생각한다. 선정의 지혜가 맑다. 뛰어난 지혜, 빠른지혜, 날랜 지혜, 나오는 지혜, 결정하는 지혜, 큰 지혜, 넓은 지혜, 깊은 지혜, 견줄 데 없는 지혜 등, 지혜보배를 성취하여 잘 교화하되, 가르쳐서 기쁘게 하며, 대중에게 설법하기를 항상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 말을 들은 수시마 천자는 찬탄의 게송을 읊는다.
사리불께서는 많이 들었고
밝고 평등한 지혜
지계로 몸을 잘 다스리고
번뇌 일어나지 않는 열반 얻었네
이제 지니신 그 마지막 몸
모든 악마들을 항복시키리
「잡아함 제1306경」
귀신탈을 만들어 쓰고 부처님을 놀려 주려던 나가파라 존자
부처님께서 바쿨라 산에 계실 때 나가파라 존자가 시자로 있었다. 그때 제석천이 번개치고 비 내리는 밤에 거니시는 세존과 함께 있었다. 나가파라 존자는 파쿨라 귀신탈을 쓰고 부처님이 오시는 길목에 있다가 파쿨라 귀신이 옵니다, 파쿨라 귀신이 옵니다 하고 외쳤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여래는 이미 두려움을 떠난 지 오래다 하셨다. 제석천이 부처님께 부처님의 바른 법 안에도 저런 이가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나의집은 매우 넓으오, 저런 무리도 미래세상에서는 청정한 법을 얻게 해야 하지 않겠오 하며 게송을 읊으셨다.
저 어떤 바라문들은
스스로 얻은 법으로
피안을 건너갔으니
파사하나 파쿨라도
다 과거를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
또 어떤 바라문들은
스스로 행한 법으로
일체의 모든 느낌들을
관찰하여 다 소멸했나니라
또 어떤 바라문들은
스스로의 법으로 피안을 건너
일체의 여러 인연을
모두 다해 마쳤나니라
또 어떤 바라문들은
스스로의법으로 피안을 건너
일체 모든 사람들의
자만심을 다 없애 주었나니라
또 어떤 바라문들은
스스로의 법으로 피안을 건너
생노병사를 다 초월했나니라
「잡아함 제1320경」
잡아함은 아무리 짧은 경이라도 일정한 형식의 기술 방법을 따르고 있다. 육성취六成就의 법칙이다. 몇 개의 예외가 있지만 거의 모두 불소설 환희수희佛所說 歡喜隨喜 또는 불소설 환희봉행佛所說 歡喜奉行의 끝맺음을 둔다.
운문과 산문의 혼용도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이다. 잡아함에는 게송이 있는 경이 모두 430개이니 경전 세 개 가운데 하나꼴로 게송이 들어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많은 게송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잡아함은 부처님이 살던 무렵의 교단의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계층의 생활모습과 사상의 영향 따위도 손에 잡을듯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록적인 특색도 아울러 지닌다.
질서정연한 사상체계로 성립된 대승경전과 비교할 때 잡아함의 낱낱의 경전들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뒤섞인 경전의 모음으로 이해됨이 타당하기도 하다. 그러나 낱낱의 사건들, 작지만 원형의 모습을 간직한 그런 내용들 때문에 오히려 어떤 경전보다도 더 사실적이라는 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모습, 꾸밈없는 부처님의모습이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위에 든 세가지 경전말고도 우선 이름만 들어도 친근한 경들이 있다. 꽃향기를 훔치는 도적과 비구와 천신, 가섭과 사냥꾼, 계율만 있고 공덕이 없는 비구, 칠백 범천과 견다비구의 대화, 사리불과 취한 사람의 대화, 여우와 비구, 천신과 새의 대화, 천신과 업, 일하는 비구의 죽음, 불타는 산, 착한 여자와 비구, 여자와 놀아난 비구, 도둑과 비구, 사미와 비구, 사리불과 옹기장이, 가난한 사람과 비구, 옷타령하는 비구, 진흙탕에 넘어진 여자와 비구, 거문고 타는 사람과 비구, 비둘기와 비구 등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가 많다.
잠자는 비구와 천신의 대화
비구여 그대
일어나라 일어나라
왜 잠에 빠져있는가
잠만 자서 무슨 이익 있으리오
병 들었을 때 왜 자 두지 않았는가
날카로운 가시로 몸을 찌를 때
어찌 잠들 수 있으리오
그대 일찍이 출가하지 않았던가
출가의 목적이 있지 아니한가
그대의 본래 목적
밤낮없이 구해 나가라
잠에만 빠져서
마음을 부자유스럽게 하지 말라
「잡아함 제1320경」
꽃 향기 훔치는 도적
천신:
왜 꽃을 훔치는가
그대는 향기를 훔치는 도둑이다
비구:
꺾지 않았다
뺏지도 않았다
다만 그 향기를 맡고만 있나니
그대는 어째서 그렇게 말하는가
나더러 향기 훔치는 도둑이라고
천신:
구하지도 않았다
바라지도 않았다
그대에게 준 일도 없다
스스로 혼자서 가지려는 것
그것을 세상에서 도둑이라 말한다
그대야말로 세상에서 말하는
잔짜 향기의 도적이어라
「잡아함 제1338경」
사리불과 술 취한 사람
쌀 술로 내 몸 덥히고
쌀 술 찬 병 꿰어찼네
산과 땅 물과 나무
보이느니 모두 금빛
무상의 맛에 감싸이고
허공삼매의 병甁을 지녔다
산과 땅 풀과 나무
보이느니 모두 콧물 눈물
「잡아함 제1347경」
가난한 사람과 비구
살찐 돼지 한 마리와
좋은 술 한 병
음식들 그릇에 가득 채워서
때때로 나에게 가져온다면
만일 이것을 얻을 수 있다면
또 무엇을 근심하리오
불법승에 귀의하고
큰 스님의 높은 설법
몸에 병없어 항상 들을 수 있다면
어떤 악마의 저주도 두렵지 않으리라
「잡아함 제1358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