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법어 도림 법전스님


도림 법전스님

도림 법전스님의 법어 공간입니다.
동안거결제법어

사방으로부터 함께 모여들어
모두 무위의 법을 배운다
여기가 바로 부처를 뽑는시험장이니
마음을 비워야 급제하여 고향에 돌아가리라
(十方同共聚)
(個個學無爲)
(此是選佛場)
(心空及第歸)

제목 : 나무 열매 풀 뿌리로 주린 배를 위로하고 1997 년 9 월(187 호) 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법문
기손목과飢飱木果하여 위기기장慰基飢腸하고
갈음유수渴飮流水하여 식기갈정息其渴情이니라.
끽감애앙喫甘愛養하여도 차선此身은 정괴定壞요
착유수호着柔守護하여도 명필유종命必有終이니라.
나무 열매 풀뿌리로 주린 배를 위로하고
흐르는 맑은 물로 목마름을 쉬게 하네.
좋은 음식으로 길러 봐도 이 몸은 끝내 무너지고
비단으로 감싸 봐도 목숨은 반드시 마침이 있으리라.

출가 수행자의 생활방식은 부처님 때부터 사의지四依止의 형태로 실천되어 왔습니다.이는 출가수행자가 지켜야 하는 네 가지 생활양식을 말합니다.
첫째, 걸식으로만 음식을 얻어 먹어야 했습니다. 둘째, 분소의糞掃衣 곧 남이 버린 베 조각으로 옷을 만들어 입어야 했습니다. 셋째, 수하좌樹下座 곧 나무 아래에서만 공부를 하며, 지붕이 있는 곳에서는 잠을 자지 않아야 했습니다. 넷째, 부란약魔爛藥 곧 소의 똥오줌으로만 만든 약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이를 일러서 우리는 두타행 곧 고행이라고 합니다. 고행이란 다시 말하면 청빈한 수행을 말합니다.
부처님이 계실 때 두타 제일은 마하가섭이었습니다.
어느날 부처님께서는 가섭존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섭은 두타행을 오롯하게 하면서 늙도록 쉬지도 않는구나.”
몸이 자꾸 약해지는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는 또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오랫동안 각고의 수행을 해왔으니 좀 편히 지내도록 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빈한 수행을 한결같이 계속하자 그를 가상히 여기며 칭찬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대가 일체중생에게 의지처가 되어 줄 수 있다면 나 여래가 세상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으리라. 두타행을 그대처럼 하는 사문이 있다면 나의 법이 머무를 것이고 그렇치 않다면 없어질 것이니라. 그대는 진실로 대법大法을 걸머질 만하구나”그리하여 가섭존자는 부처님의 법을 전해 받고 인도의 초조가 되었습니다.
흔히들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라고 합니다. 춥고 배고파야 공부할 마음을 일으킨다는 고인의 말씀입니다. 수하좌에 빗대어 선인들은 덮는 이불을 ‘여읠 리, 부처 불’ 이라고 해서 ‘이불離佛’곧 부처를 여읜다고 표현하여 지붕이 있는 곳에서 편안한 잠 역시 공부와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음을 경계하였던 것입니다. 두타행의 존멸에 법의 존망이 달려 있기 때문에 가섭존자가 이렇게 미리 이천오백 년 전에 모범을 보이신 것입니다. 두타행을 잊어버리는 말법시대의 후한을 일찌감치 알고 후학에게 그 교훈을 몸소 실천으로 남긴 것이라 하겠습니다.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고 오로지 공부에만 관심을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수 일도 열심히 하셨습니다.
임제종 수산성념首山省念 스님의 법을 이어받은 광혜원련廣慧元種 선사는 대중에게 설법할 때면 늘 대중에게 먹고 입는 것을 간소하게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도를 배우려면 먼저 가난과 고생 속에서 힘써 수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도를 이룰려고 해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임종시에 제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당부하였습니다.
“내가 평소에 너희에게 재물과 이익을 멀리하고 먹고 입는 것을 소박하게 하면 반드시 도업을 이룰 것이라고 가르쳤는데 그 까닭은 무엇인가? 모든 죄업은 재물 때문에 생겨나고 모든 더러움은 입과 몸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일생 동안 재물을 모으지 않았고 대중과 따로 밥을 먹지 않았다.
그것은 내 분수 밖의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어버이를 작별하고 출가하여 마음을 알고 근원을 통달해서 무위법無寫法을 깨닫고자 하면 세간의 재물을 버리고 걸식으로 만족해 하루 한끼 먹고 나무 밑에서 하룻밤을 자야한다는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이니라. 내 어찌 그것을 어길 수 있겠는가? 내가 만일 잘 입고 잘 먹는 것으로 자재해지려 했다면 어째서 세속에서 마음대로 살지 않고, 무엇 때문에 하필 부처님의 형상과 옷을 빌어 불법문중을 파괴하랴. 이미 불자가 되었으면 불자다운 행동을 해야하느니라. 나는 복이 있고 인연이 있기 때문에 마음놓고 업을 지어도 된다고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것은 부모와 스승에까지 누를 끼쳐 함께 지옥에 들어가는 일임을 필히 명심해야 한다.”
우리도 마음에 깊이 새겨두어야 할 말씀입니다.

배슬拜據이 여빙如永이라도 무연화심無感火心하며
아장我陽이 여절如切이라도 무구탐념無求食念이니라.
홀지백년忽至百年이어늘 운하불학云何不學이며
일생一生이 기하幾何관대 불수방일不修放逸고
어는 무릎 에어내도 불 생각을 전혀 잊고
주린 창자 끊어져도 먹을 생각 말 것이니
번쩍하면 백 년인데 안 배우고 어이하리
한평생이 얼마이기에 닦지 않고 방일하는고. 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