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법어 도림 법전스님


도림 법전스님

도림 법전스님의 법어 공간입니다.
동안거결제법어

사방으로부터 함께 모여들어
모두 무위의 법을 배운다
여기가 바로 부처를 뽑는시험장이니
마음을 비워야 급제하여 고향에 돌아가리라
(十方同共聚)
(個個學無爲)
(此是選佛場)
(心空及第歸)

제목 : 봉황새는 꽃을 물고 하늘로 돌아가고 1996 년 12 월(178 호) 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법문
전전검電電劒이 광섬섬光閃閃 성굉굉聲轟轟하니
건곤乾坤이 도복倒覆하고, 일월日月이 역운逆運이로다.
벼락도끼와 번개칼은
섬광처럼 번쩍이고 우르릉 소리하니
하늘과 땅은 서로 뒤집어지고
해와달은 거꾸로 가는구나.

임제덕산臨濟德山은 혼비백산魂飛魄散하고
조주운문趙州雲門은 상담열간喪膽裂肝이로다.
임제 선사와 덕산스님도
혼이 날아가며 정신이 흩어지고
조주스님과 운문 화상까지도
쓸개가 찢어지고 간이 떨어졌구나.

봉황鳳凰은 함화귀소한啣化歸宵漢하고
기린麒麟은 승월과전계乘月過前溪로다.
봉황새는 꽃을 물고 하늘로 돌아가고
기린은 달을 타고 앞 여울을 지나간다.

호장삼胡張三 묵이사墨李四가
금수장리錦繡帳裏에 맥상봉驀相逢하니,
차도且道하라. 상봉사相逢事가 자마생作 生고?
장씨와 이씨가
수를 놓은 비단 장막 속에서 문득 서로 만나니
말해보라, 서로 만난 일이 어떠한가?

경개상봉傾蓋相逢에 원고구元故舊라.
하방래何防來 끽 조주다喫趙州茶리오.
잠깐 사이에 만나 보니
원래 옛 친구라.
와서 조주차를 마시더라도
무엇이 방해가 되리오.

향엄香嚴선사께서 개당個當하여
처음으로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게 되니 위산 山화상께서
편지와 주장자를 보내왔습니다.
선사께서는 이를 받고서 "아이고! 아이고!"하면서
탄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어떤 스님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물었습니다.
"선사께서는 어찌하여 그러십니까?"
이에 향엄스님께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봄에 겨울의 령令을 내리가 때문이니라."
이 법문을 듣고서 지해일智海逸스님은
"주장자를 받고서 '아이고!' 를 외치니 , 말없는 소식
옛날과 이제에 빛났도다. 봄에 가을의 령令을 시행한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무니, 짚신이 떨어지자 발꿈치가 뚫어졌도다" 라고
송頌하였습니다.
법진일法眞一스님도 이에 대하여
"높은 이가 물건을 보냈는데 '아이고!'를 외치니,
봄의 영令을 겨울에 시행하였으니 몹시도 뒤바뀌었구나.
그 회상에 참된 납자가 있었더라면
한마디 크게 일렀으리라" 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육왕련育王連은 오조계五祖戒가 말한
"먼저 둔하게 만든 것은 그래도 가可하거니와
나중에 둔하게 만든 것은 기가 막히도다"라고 한 것을 듣고서는
"향엄은 병든 사람이 독한 음식을 겁내는 것과 같고,
오조는 장량張良이 소란한 저자거리에서
광대 구경을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중은 행각行脚의 안목眼目을 갖추었으며,
위산 山은 부자父子의 정情이 있기도 하고
또한 없기도 하구나"라고 하면서
모두의 견해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염拈한바 있습니다.

"고인古人이 대주장자對 杖子하야
위십마곡창천爲什 哭蒼天이닛고?
봉두선족蓬頭跣足이니라.
고인이 주장자를 대하고서 어찌하여
'아이고!'하면서 탄식을 하였습니까?
더벅머리에 맨발이니라."
(불기 2540년 동안거 결제일 해인총림 방장 법전法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