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방으로부터 함께 모여들어
모두 무위의 법을 배운다
여기가 바로 부처를 뽑는시험장이니
마음을 비워야 급제하여 고향에 돌아가리라
(十方同共聚)
(個個學無爲)
(此是選佛場)
(心空及第歸)
이렇게 여러분들로부터 「해인」이 사랑받게 된 데에는 방장스님의 높으신 법문이 가장 큰 바탕이 되었으며, 그동안 표지를 맡아주신 사진작가 주명덕 선생님과 고현 선생님, 디자인을 맡아준 끄레디자인 사무실과 유려하고 아름답게 인쇄해준 인쇄소 아저씨들, 편집을 직접 담당했던 여러 스님네들, 그리고 유명 무명의 필자 선생님들의 좋은 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자리를 벌어서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성장하는 데에도 햇빛과 물 등 많은 외적인 조건이 있어야 하듯이 「해인」이 이만큼이나마 성장한 데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구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많은 손길과 정성이 그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해인」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많은 독자채현(諸賢)의 말없는 얼굴임은 새삼 밝힐 필요조차 없습니다. 이러한 하나 하나들이 모여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낼 때 비로소 바람직한 한 권의 「해인」이 앞으로도 출간되리라고 믿습니다.
또한 우리는 세계에 유래가 없는 위대한 성보 팔만대장경을 모시고 있는 해인사에 살고 있습니다. 그 위대한 정신이 「해인」에 향상 나타나기를 기원합시다. 한자 한자를 정성으로 새기던 선조들의 얼을 계승한다면 「해인」은 틀림없이 훌륭한 이 땅의 포교지가 될 것임은 자명한 사질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해인을 만들어 갑시다.
아울러 오늘날 날로 혼탁해 가는 사회 속에서 「해인」은 탁한 물을 맑히는 수청주(水淸殊)가 되기도 하고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깃발을 높이 드는 진리의 등대가 되기도 하며 흙탕물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역할과 삿된 무리를 조복시키는 사자후(獅子吼)의 역할 또한 해내어야 되리라고 믿으면서 「해인」의 세세(世世) 영원무궁의 발전 있기를 발원합니다.
불기 2534년 6월
법보종찰 해인사 주지 법전(法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