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恩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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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향기 - 현법┃해인사승가대학 2학년
2015년 12월 406호
텅 빈 보금자리를 찾아들어
동행하는 아홉 달 지나가고
품을 벗어날 적에 흘린 눈물
오롯이 나를 향한 것인지라
눈길 속에 담긴 수없는 마음
오롯이 나로 인해 생긴지라
이제 내가 누군가의 터로서
시간의 흐름에 모두 느끼니
이제 당신의 길을 따라감을
걸어온 길을 따르게 됨을
처연한 바람이 불어오매
나를 떠올릴 당신을 생각하고
걷던 걸음 멈추어 돌아서
생사生死의 고苦 중턱이라
아 그것은 은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