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권 변상도는 화엄경 80권의 변상도가 모두 끝나게 된다.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의 가르침에 의해서 일백 십여 성을 지나 보문국 소마나성에 이르러 문수사리보살을 친견한다. 문수사리보살은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수기授記를 하는 경의 내용을“문수서비마선재정文殊舒臂摩善財頂”이라는 명패로 묘사했다. 이렇게 선재동자는 긴 구법의 여정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
변상도 왼쪽에 안팎으로 겹쳐서 묘사되고 있는 성문은 선재동자가 구법행각을 해온 긴 여정을 상징하고 있다. 문수보살은 선재동자에게 아승지 법문을 성취하게하고, 보현보살의 도량에 들어가게 하고 선재동자를 원래의 자리에 두고 사라진다. 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의 행원을 듣고 보현보살을 뵙고자 일심으로 정진하는 대목을“선재지금강도량알앙보善財至金剛道場謁仰普”라는 명패와 함께 묘사하고 있다. 마침내 선재동자는 보현행원의 바다를 믿어서, 보현보살과 평등하고 부처님과 평등하여, 한 몸이 모든 세계에 가득하여 세계가 평등하고, 행이 평등하고 불사佛事의 해탈이 자재하여 평등하
다는 위대한 깨달음을 성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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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계품지이십일入法界品之二十一
입법계품의 마지막 내용으로 문수사리보살이 오른손을 펴서 일백 일십 유순을 지나 선재동자의 이마를 만지며 수기授記하는 장면과 보현보살을 만나 불과佛果를 증득하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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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서비마선재정文殊舒臂摩善財頂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의 지시대로 일백 일십 성을 지나 보문국普門國의 수마나 소마나지蘇摩那地에 이르러문수사리보살을 생각하고 뵙기를 희망하자, 문수사리보살이 멀리서 오른손을 펴서 110유순을 지나 와서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말하였다.“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믿음의 뿌리를 여의었거나, 마음이 용렬하여공 닦는 행을 갖추지 못하고 정근에서 물러났거나, 정진에서 퇴타하여 작은 공행功行에 만족하고 행원을 일으키지 못하였더라면, 선지식들이 거두어 주거나 보호해주는 것도, 여래의 생각하심도 받지 못하였을 것이다.법의 성품, 이러한 이치, 이러한 법문, 이러한 수행, 이러한 경계도 알지 못하였을 것이다.”
선재동자의 끝없는 정진 때문에 두루 알음과 갖가지 알음과 근원까지 지극함과 분명하게 이해함과 들어감과 해탈함과 분별함과 증득함 등을 얻었노라고 극진하게 칭찬하는 모습은 참으로 눈물겹다. 이 내용은 변상도오른쪽에 문수보살의 손이 길게 뻗어서 선재동자의 이마에 닿아 수기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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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선재입문수소주攝善財入文殊所住
이 때 문수보살은 이 법을 말하여 보여주고 가르쳐서 통달하고 기쁘게 해주며, 선재동자로 하여금 아승지 법문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큰 지혜의 광명을 구족하여 보살의 그지없는 다라니와 그지없는 원과 그지없는 삼매와 그지없는 신통과 그지없는 지혜를 얻게 하고, 보현보살의 도량에 들어가게 하였다가 선재동자를 본래 자기의머무른 곳에 두고는 문수사리는 작용을 거두고 나타나지 않았다. 선재동자는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수 선지식을 뵙고 선지식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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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보현보살普賢菩薩
선재지금강도량알앙보善財至金剛道場謁仰普 다시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름과 행行과 원願 등
을 듣고 보현보살 뵙기를 갈망한다. 금강장 보리도량에서 10가지 상서로운 모양과 10가지 광명상을 보고 보현보살의 몸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세계의 미진수 광명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의 모든 세계에 두루 하여 모든 중생의 괴로움과 근심을 멸하여 보살들이 매우 환희함과 신통변화를 본다. 문수보살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진 뒤, 선재동자는 모든 세계 미진수 삼매문을 얻고, 모든 세계의 미진수 삼매로 권속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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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 처소에서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진 것처럼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 있는 보현보살도 모두 이와 같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었고 얻은 법문도 또한 똑같이 얻었다.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행원의 바다를 믿어서 보현보살과 평등하고 부처님들과 평등하여 한 몸이 모든 세계에 가득하여 세계가 평등하고 행이 평등하고 부사의 해탈 자재함이 평등하였다. 보현보살의 털구멍에서 삼 천대천세계를 다 보고, 선재동자가 열 가지 지혜바라 밀을 얻고 평등한 경계를 얻는다. 보현보살이 설하기를“찰진심념가수지 대해중수가음진 허공가량풍가계무능진설불공덕 刹塵心念可數知 大海中水可飮盡 虛空可量風可繫 無能盡說佛功德. 세계티끌 같은 마음 헤아려서 알
고 큰 바닷물이라도 마셔 다하고, 허공을 측량하고 바람을 맨다해도 부처님의 공덕은 말로 다 못한다.”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와 대중에게 부처님의 공덕은 불가설 불가설 극미진수 겁을 지내면서 계속하여 말한다 해도 다 말하지 못하는데, 만약에 이 공덕을 성취하려면 넓고 큰 열 가지 행원을 닦아야 한다고 설법한다.
첫째는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요.
예경제불禮敬諸佛
둘째는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이요. 칭찬여래稱讚如來
셋째는 널리 공양하는 것이요. 광수공양廣修供養
넷째는 업장을 참회하는 것이요. 참회업장懺悔業障
다섯째는 남이 짓는 공덕을 기뻐하는 것이요.
수희공덕隨喜功德
여섯째는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요.
청전법륜請轉法輪
일곱째는 부처님께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하는
것이요. 청불주세請佛住世
여덟째는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것이요.
상수불학常隨佛學
아홉째는 항상 중생을 수순하는 것이요.
항순중생恒順衆生
열째는 지은바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것이요.
보개회향普皆廻向
보현보살이 10대원을 송頌하여 찬탄하자 일체 대중들이 크게 환희하고 기뻐하여 받아 행하는 것으로 80권화엄경이 끝이 난다.
선재동자는 많은 선지식을 친견하고 미륵보살을 만나 누각을 살펴본 다음 드디어 법계를 깨닫고 마지막으로 문수, 보현 두 보살을 찾았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일깨워 주고, 보현보살은 법계를 밝혀서 반야의 지혜로 법계를 비추어 보여준 것이다. 선재동자는 수많은 선지식들을 찾아 보살의 행과 지혜를 배우기 위해 먼 길을 순례하였다. 그러나 선재동자의 여행은 입법계품이 끝나는 데서 다시 시작된다. 그것이 진정한 화엄의 정신일 것이다.
선재동자가 친견한 선지식은 모두 55명이다. 그러나 실제로 법을 들은 선지식은 모두 54명이다. 문수보살에게 두 번 법문을 들었고, 또한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함께 법을 설하였기 때문에 선재동가 친견한 선지식은 모두 53선지식이라고 한다. 보살, 출가자, 재가자, 비신자, 타종교인 등 남녀노소, 동남동녀, 외도 등을 막론하고 모두 일승 보살로 등장한다. 이 중에서 양대 보살인 문수보살의 지혜와 보현보살의 만행은 비로자나 부처님의 공덕세계의 핵심 인물이 되고, 이 선지식들을 통해서 선재동자는 다시 한번 일승법계도를 펼쳐 보인다.
선재동자가 일체는 하나에 들어가고, 하나는 일체에 들어가는 법계에 새로 탄생한 것이다. 이로써 구법행각의 길이 끝나고 화엄법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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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면서
화엄경은 명자 그대로 심화心華의 장엄을 여러 가지로 설명하였다. 한 마음 속에서 어마어마한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와 법계를 설했다. 결국 화엄경이 설하고자한 바는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서 열반에 이르는 전미개오轉迷開悟에 있다. 보살도는 수행에 의해서 실천되는 것으로, 제일 적멸도량에서 설주가 보현보살이고, 보현행을 총괄적으로 설해 보인 이세간품도 보현보살이 설주인 것은 불자증佛自證을 열어 나타내는 데 있다.
문수보살은 법왕자로서 신지信智, 신심과 지혜를 대표하는 보살이므로 보광명전에서 신信을 바탕으로 발심해서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하여, 법혜보살이 십주를 설하였고, 행이 공덕의 집취임을 시현하기 위해서 공덕림보살이 십행을 설하고, 십회향의 대비는 보살도의 징표가 되므로 금강당보살이 설하고, 십지의 증지는 여래의각지覺智를 장藏하므로 금강장보살이 설한다. 선재동자가 방문한 53선지식도 문수보살로 시작해서 보현보살에서 마치었으므로 보살도의 구경인 불타의 경지는 보살도의 출발점으로부터 근거가 되고, 문수보살로부터 보현보살에서 종료가 되었다.
즉 39품 가운데 세주묘엄품부터 비로자나품까지 6품은, 신信 믿음의 표적을 보인 것이기 때문에 소신인과所信因果라 하고, 여래명호품부터 여래수호공덕품까지 29품은, 세계와 중생의 차별한 세계를 바로 이해하게 한 것이므로 차별인과差別因果라 하며, 보현행품과 여래출현품 2품은, 보현행을 행하면 누구나 부처가 됨을 나타내 보인 것이므로 평등인과平等因果라 하고, 이세간품 1품은, 세간을 벗어나는 인과를 설명한 것이므로 출세간인과出世間因果라 하고, 입법계품 1품은, 선지식을 통해서 법계에 증입하는 과정을 설한 것이므로 증입인과證入因果라고 한다. 그래서 화엄경은 신信, 해解,행行, 증證의 사과四果 법문을 설한다.
화엄경은 이사理事가 상즉상융相卽相融해서 서로 방해되지 않는다. 이즉사理卽事, 사즉사事卽事, 심心으로서 일체 법을 말하면 심心 아님이 없고, 색色으로서 일체법을 말하면, 색色 아님이 없어서 색심불이色心不二 사상으로 해인삼매海印三昧에 들어가서 광명光明과 장엄莊嚴, 수행의 완성을 보여준다. 불보살극치의 세계로 그 모태는 십지품十地品과 입법계入法界品이다.
무량겁이 바로 일념임을 알며 일념이 무량겁임을 앎이니, 이것이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이다. 이 법계法界는 동정動靜이 일다대소一多大小가 아니어서 잡을 수 없어서, 삼세를 포함하고 놓아 버릴 수 없으므로 전체가 일찰一刹에 들어간다. 동動, 정靜이 없으므로 생사열반이 없고, 일다一多가 아니므로, 일법一法이 일체법一切法이요, 일체一切가 곧 일법 一法인 것이다.
무법이무불법無法而無不法이고 비문이비불문非門而非不門이다. 이 세계를 극락과 지옥으로 만든 것은 이 세계 속에 사는 사람들 각자의 삼업 속에서 이루어짐을 간절하고도 절실하게 화엄경은 보여준다.
화엄에서 수많은 신神에 대한 의미도 일반 신의 의미와는 다르다. 이는 다 10바라밀을 신격화시킨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자기 나름대로의 특별한 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법자지正法自持라고 한다. 어떤 존재를 막론하고 자기의 체성體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모두가 다 위대하고 넓고 삼세를 초월해 광막하니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타의 자각自覺이라고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방광大方廣이라 할 수 있다. 시공을 초월해 있으면서도 시방세계에 두루한 그 마음을 써서 각자 세계를 건립하고, 특성을 가지고 있는그 성품을 바로 깨달아야 하며 자기의 성품, 그 자체가그대로 체體로 나타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에 한 물건 한 생명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는 불법을 실천 할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이것을 화華라고 할 수 있다.
하찮다고 생각하는 풀 한 포기도 다 나름대로 공덕을 갖추고 있듯이 향기의 공덕이 무한하고 장엄이 무량해 대방광불의 꽃으로서, 스스로 자기의 인격을 완성한 것을 보현행원이라 하겠다.
우리 모두의 궁극적인 이상은 부사의해탈이며, 이 해탈이야말로 법계에 충만한 무한한 생명이요, 그 생명의 끊임없는 원동력이 보현행원이다.
이 온 법계에 진동하는 생명의 외침이 보현의 행원을 하고 영원한 미래세계를 향하여 끊임없이 파동치고 있는 것이다.
종교가 중생의 세계와 밀착해서 실질적으로 중생을 구제하려면 고해에서 낙원을, 생사윤회에서 열반을, 번뇌에서 보리를 찾는 실질적인 실천을 해야 한다. 법계와 덕행을 하나로 보아 순간에서 영원으로 보아야 삶을 보다 풍부하게 하고 진속眞俗이 하나인 속에서 진眞을 찾아야 삶이 보다 참되고 풍부하리라 본다.
해인지와의 인연, 4년 동안 연재한 긴 여정이었다. 불보살님 수행과 선재동자의 구법행각에 비하면 한 찰나에 불과하지만 화엄에 빠져서 참으로 행복했었다. 이 환희스러움이 실제 수행에 발현되고 실행되어지기를 기도하고 애쓰고 노력할 것이다. 선제동자의 화엄이 다시 펼쳐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