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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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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의 방 - 최승철 2015년 11월 405호
불교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입니다. 최근에, 2500여년 전의 부처님의 가
르침이 20세기 물리학의 발전으로 인해 상당 부분이 과학적으로 설명되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주만물은 나라는 실체가 없는 것(무아)이며, 상호 조건에 따라(연기) 생성되었다 소멸되는(무
상) 것을 반복하며 서로가 상호의존적 관계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수소원자와 산소원자가 결합하여 물이 되고 증발하여 구름으로 변한 뒤 다시 비가 되어 내립
니다. 강으로 흘러간 뒤 바다를 이룹니다. 이제는 아주 기초적인 상식이 된 우주의 원리입니다.
그리고 우리 우주는 약 137억년 전에 엄청난 고온, 고압, 고밀도 상태의 한 점(Singularity)에서
대폭발(Big bang)에 의해 생성되어 팽창하면서, 약 46억년 전 지금의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가
탄생되었으며, 지금도 더욱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를 거슬러 137억년 전으
로 되돌아간다면, 우주만물은 둘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한 점(불이)입니다.
현대 물리학의 양대 이론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양자물리학입니다. 특수상대성이론
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질량-에너지 등가원리인 E = mc2는 물질의 질량과 에너지는 상호 변
환 가능하다는 것으로,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우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원자핵에
너지 발전으로 응용되고도 있습니다.
원자의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에서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성 원리를 발견하여, 관찰자가 관
찰하려고 마음을 내어 관찰을 할 때에만 실제로 대상이 존재하며, 관찰하지 않을 때에는 확률
로 존재(존재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한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펼쳐진다는 일체
유심조의 깨달음과 일맥상통한다고 짐작됩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수많은 천재적 과학자들의 관찰과 연구로 발전해 온 우주에 대한 현대과
학 문명의 발견들을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2500여년 전 수행을 통해서 깨달으셨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불자로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얼마 전, 출장길에 기내에서 본 과학 다큐멘터리가 생각납니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특수
상대성이론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3차원의 공간과 시간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
되어 있는 4차원의 세계라는 그 당시 획기적인 사실을 설명하였습니다. 최근에 영화 인터스텔
라에서 빠른 속도의 우주선과 블랙홀을 이용하여 미래의 시간 여행을 다녀오듯이,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속도, 중력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삼천대천세계가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
침이 떠오릅니다.
이런 4차원의 세계에서는, 먼 우주의 우주인이 지금 지구에서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자전거
를 타고 다가오고 있다면, 그 우주인이 보고 있는 순간은 차를 마시고 있는 미래의 나의 모습입
니다. 그리고 반대로 자전거를 타고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면, 그 우주인의 현재 순간은 공원
을 산책하고 있는 나의 과거 모습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3차원 공간이 존재하고 있듯이 시
간도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매 순간 순간의 이미지를 우주의 어딘가에 모두 저장하고 있다
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우주는 이 순간에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모습은 과연 나의 과거 현재 미래, 어
느 것인가요 ?
다시 한번, 나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요? 라고 의문을 가져 봅니다.